나는 나를 칭찬한다

by 희망

나는 얼마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버리고, 해치고, 괴롭히고, 늙게 하고, 악하게 만들었던가! ... 하지만 이제 나 자신에 대한 증오심에, 그리고 그 어리석고 황량한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잘한 일이요, 기쁜 일이요, 칭찬할 일이었다. 싯다르타, 나는 너를 칭찬한다.

"싯다르타"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가장 가혹하게 대한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속 한 대목은 이러한 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나는 얼마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버리고, 해치고, 괴롭히고, 늙게 하고, 악하게 만들었던가!”


그것은 실패와 욕망의 충돌,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의미를 찾지 못한 삶의 파편들이 오랜 시간 쌓여 한 인간의 영혼을 짓누를 때 싹튼다. 싯다르타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수행자·향락자·실패한 연인·삶의 방랑자—그 모든 여정을 돌아보며, 그 안에 자기 자신을 상실한 채 살아온 흔적들을 직면한다. 그는 깨닫는다. 자신을 잃은 채 아무리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맨들, 그 길은 결코 구원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자기 부정은 앎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머무르는 순간 다시 파괴적 악순환으로 빠져든다. 싯다르타는 그 악순환을 끊어낸다.


진정한 변화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내리는 조용하고도 근본적인 승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칭찬한다”는 한마디는,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출발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의 때를 지니고 있지만, 그때를 씻어내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다시 신뢰해야 한다.


여기에는 중요한 통찰이 있다. 자기 혐오와 자기 사랑은 서로 대립하는 감정이 아니라, 한 인간 내면에서 서로를 비추며 균형을 찾게 만든다. 진정한 자기 사랑은 자기 어둠을 포함한 자아 전체를 껴안고 다시 앞으로 걸어갈 힘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싯다르타의 고백은 우리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미워해 왔는가?” 우리의 삶 속에도 자기 자신을 해치는 수많은 방식이 숨어 있다. 완벽함을 강요하는 습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마음,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맡겨버리는 태도, 혹은 지나친 책임감과 자기 희생으로 자신을 소모시키는 경향—이 모든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천천히 늙게 하고, 약하게 만들고, 소진시킨다.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리고 때때로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를 더 깊은 어둠 속에 밀어 넣기도 한다.


자기 혐오를 버리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과 화해하며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순간은 언제나 늦지 않았다. 언제든, 지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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