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다 - 카뮈

by 희망

알베르 카뮈, “우리 각자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그는 『이방인』에서 무의미와 부조리의 세계—아무런 명확한 목적도, 도덕적 균형도 보장하지 않는 세계—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태도를 이 한 문장으로 압축해 준다. 인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부조리 철학의 핵심을 이루는 실존적 결단을 요구한다.


카뮈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완성된 지도가 주어지지 않는다. 누구도 우리의 길을 대신 걸어줄 수 없고, 어떤 절대적 진리나 외부의 설계도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삶이 ‘의미를 내재적으로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그 때문에 모든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에서 벗어난 인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카뮈가 이 문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허무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인생이 의미를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오히려 더 깊이 책임을 지게 된다고 말한다. 길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걸음으로 길을 만들 수밖에 없으며, 바로 그 과정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카뮈의 말은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강조한다. 개척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땅, 즉 아직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든다. 이는 주어진 질서에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는 사람, 이미 만들어진 의미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 스스로의 삶을 자신의 의지와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 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삶을 개척한다는 것은 또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않는 마음을 포함한다. 우리는 종종 조건, 환경, 과거, 타인을 탓하며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카뮈는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순간은, 모든 변명의 가능성을 내려놓고 삶을 ‘자기 손으로’ 받아들일 때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당당함을 가져온다.


이 문장은 또한 ‘관객으로 살 것인가, 배우로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수동적으로 흘러가는 삶을 바라만 보는 자리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장면을 스스로 연출할 것인지. 카뮈는 우리 모두가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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