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유일한 관심사는 세계를 사랑하는 것, 세계를 경멸하지 않는 것, 세계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세계와 나,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네.
-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싯다릇타는 “세계 전체를 사랑하는 것”을 자신의 유일한 관심사로 고백한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란 단지 자연이나 인간 사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성공과 실패, 아름다움과 추함—을 포함한 모든 것이다. 싯다르타에게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마음이다.
세계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은 곧 존재를 그대로 승인하는 태도를 뜻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미워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속에서 살아가며 고통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자기 혐오나 세계 혐오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세계를 사랑할 수 없고, 세계를 경멸하는 사람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그에게 있어 세계와 자아는 분리된 두 실체가 아니라, 존재의 흐름 속에서 서로 얽혀 있는 하나의 생명이다.
또한 그는 “사랑과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을 강조한다. 사랑은 감정적 친밀함을 담고, 경탄은 존재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향한 열린 마음을 의미하며, 경외는 인간이 다른 실재 앞에서의 겸손을 표시한다. 세 가지 태도는 서로 분리되어 작동하지 않고, 함께 있을 때 인간의 영혼을 유연하게 하고 관찰을 깊게 한다. 많은 이들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욕망에 빠진 나머지, 세계가 지닌 가치를 놓친다. 그러나 사랑과 경탄과 경외는 세계와 인간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은 세계가 자신에게 던지는 사건들을 적대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경험—그것이 고통이든 기쁨이든—을 하나의 배우고 성장할 기회로 받아들인다. 결국 이 태도는 개인의 삶을 그 안에 자연스럽게 위치시키는 방식이다.
결국 싯다르타는 세계와의 싸움을 멈추고, 세계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인간이 세계와 자신 사이에 존재하던 불필요한 적대감을 해소하도록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