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2
* 서술 시점은 2013.10.29 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이다. 이러한 류의 책들이 모드 그러하듯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쉽게 세줄 요약이 가능하다. 다시 말하자면 개별 사례를 보지 않고도 요약본만으로도 마치 책을 읽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단순요약이 가능한 책이다.
모든 특별함에는 동일한 법칙이 있다.
이런 멘트대로 어쩌면 우리는 뇌의 99%를 쓰지 못한 채로 죽는다는 말이 있어서 남아도는 뇌, 이제 좀 써봐도 되겠다 싶어서 집어들었다.
이건 최근에 발레를 배우면서도 느끼고,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도 느꼈고, 고등학생 때 잘 하지 못하던 언어영역을 끊임없이 단련하던 때에도 느꼈다. 또 주변에서 '공부는 잘하는데 유달리 수학을 못했던' 친구가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느꼈다. 일단 쉼없이 부지런히 갈고 닦는게 모든 성장의 기본이다. (성공은 아니다. 더 나아질 수는 있지만 그게 즉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그냥 열심히만 하면 돼'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루의 8시간씩 매일 해! 가 즉시 성장에 대한 담보가 되지 않고 집중한 상태에서 정확히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 파악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그 노력의 시작이 비록 미약한 것이어도 지속해야 한다.
거듭 시도하라.
거듭 실패하라.
제대로 실패하라.
- Samuel Beckett
(p.78)
또한 더 잘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습을 하기 위한 규칙들도 제시된다.
과제에 대한 청킹에 능하고,
그 청킹한 덩어리를 다시 분해할 수 있고,
그걸 정확히 잘하기 위해 속도를 늦춰 진행을 한다.
그리고 아주 많이 한다. 재능이 있다고 유명한 사람들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전체로 뭉뚱그린 다음 일정 시간 동안 노래를 주의 깊게 듣거나 동작을 뚫어지게 관찰해야한다. (P.87)
이러한 광경은 마치 발레 레슨처럼 보였다. 테크니카 (tekhnika),즉 테크닉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단순한 동작들을 천천히 정확하게 연결하는 무용 연습과 닮아 있었다.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코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방침을 고수했다. 학생들은 훈련을 시작한 후 3년 동안은 절대로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없다. 미국 학부모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방법이다. 그러나 러시아 학부모는 털끝만큼도 의문을 제기하는 법이 없다. "테크닉은 생명입니다." .... "테크닉 없이 경기에 나간다는 건 엄청난 실수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실수죠." (p.91)
짐머만 교수는 말한다. "우리의 예측은 대단히 정확합니다. 결국 전문가는 남들과 다르게, 훨씬 더 전략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해도 운을 탓하거나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P.96)
"우리는 모방하도록 사전 설계되어 있어요. 좀 이상한 소리로 들릴 겁니다. 하지만 탁월한 수준에 도달한 사람과 똑같은 상황에 자신을 집어넣고, 그 사람이 했던 대로 똑같이 시도하면 실력 향상에 엄청난 효과가 있죠."(P.87-88)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이 기름에 불을 붙일 '불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면 그 불꽃을 찾을 것이며 어떻게 어느 지점에 불을 잘 댈 것이냐의 문제이다. 언제나 칭찬을 하는 것이 좋다, 를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스위치가 다른데 각각의 성향에 맞는 불 지피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잦은 칭찬은 오히려 '저거 거짓말일 수도 있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효과를 저해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이거예요. 애들이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 격려를 많이 해줘야 돼요.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할 때는 제대로 알고서 말해야 돼요. 특히 시작하는 아이에게 말할 때는 무진장 신중해야 해요. 뭔말인지 알아요? 실력 향상이란 건 사실 자신감의 향상이에요. 애들은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실력이 생겨요. 그리고 일단 불이 켜지면 꽤 오랫동안 밝게 유지되죠." (엥블롬, p.195-196)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답을 찾으려고 애쓰고 전략을 실험하면서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과정이 좋았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지능에 대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시험을 싫어했습니다. 시험이 어렵다는 것을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는 증거로 받아들였으니까요." (드웩, p.197-198)
"지금까지 아이들은 오랫동안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왔습니다. 문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입니다.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면 그들이 자기 자신을 보는 방식을 바꾸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사람들에게는 좀 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페인버그, p.216)
마지막 장은 훌륭한 (실제로는 평범하지만 충분히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멘토, 선생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 선생님들은 각자 다른 이들의 버튼을 모두 다 누르기 위해서 짧고 반복적이지만 약간은 변형된 입력을 주면서 이들의 불씨와 근육들을 자극한다. 책의 앞쪽에서 이야기했던 축구의 훈련법과 바이올린의 훈련법이 완전히 상이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각각이 다른 원인도 알려준다.
글쓰기 코미디 축구와 같은 스킬 의 회로는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장애물을 대처하기 위해 이에 적절한 회로를 골라내는 훈련이 중요하다. 사실 대학입학시험까지 내가 겪었던 '공부'의 방식도 이러한 사고방식과 방법을 선택하는 길이었다. 이와 상반되는 트레이닝이 필요한 예는 바이올린 연주, 골프, 체조, 피겨스케이팅 같은 스킬들이었다.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이상적인 동작을 '기본'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탄탄한 테크닉이 필요했다. (p.277)
현재 배우고 있는 발레는 이쪽에 속한다. 이쪽 '탄탄한 테크닉'분야는 독학이 불가능하다.
"자동적으로 될 떄까지 반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복은 학습의 열쇠다." (우든, p.243-244)
책의 기조는 미엘린층을 성장시키자, 였다. 재능의 용광로가 되는 이 요소는 나이가 먹음에 따라 벌어지고 약해진다. 하지만 나이가 먹었다고 '안될거야'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30대까지 미엘린 급증 현상은 끝나지만 50대까지는 양이 꾸준히 증가한다.(p.298)
어쩌면 배움을 끊이지 말라는 당부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