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원작소설도 있고 영화도 있지만 내 경우 헝거게임의 캣니스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에서였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활쏘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당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누군가의 결혼식 이후 놀다가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영화나 보자, 가 계기였는데. 함께 영화를 본 이들 중에 헝거게임에 빠져든 건 오로지 나 하나였다.
게임을 할 때도 활쏘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나는, 활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집안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공수해오는 캣니스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약간 거칠기도 하고 생명력 강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느냐는 꽤 중요하다. 또래보다 키와 체구가 큰 캣니스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여동생이 있는 점도 그렇다. 어린 동생을 대신해서 나서는 것도 일견 이해된다. 동생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캣니스의 최선의 가치였다.
피타와의 로맨스를 활용하여 살아남는 기지 역시 매력적이었다. 일견 마음이 있어서도 있지만 그 밸런스를 맞추어 판엠에 대한 반격을 이끄는 것도 멋있었다. 루를 아끼고 마음에 품어둔 유사모성애도 어딘가 영웅이 가져야할 덕목같기도 했다.
사냥을 하며 살았던 세월 탓에 캣니스의 드레스핏은 훌륭했다. 그런 건강한 매력이 있는 나의 히어로. 그리고 이런 모습도 헝거게임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매료해 판엠 중심의 세상을 뒤흔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생각 난 김에 다시 한 번 헝거게임 속 캣니스를 만나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