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사 Apr 09. 2019

22 성장의 기쁨

100일 글쓰기

한달 전에 결정했던 공연이 이제 토요일로 다가왔다. 이제는 아예 몸에 스며든 것처럼 잘 춰야하는 상황이라 마음은 무겁다. 남은 시간이 고작 5일 이내라 몇번을 더 연습한다고 한들, 습관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처음에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점이 있다. 꼿꼿하게 잘 버티고 서있는 시간이 늘었고, 조금 더 예쁘게 팔을 들 수 있다. 웃으며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의 포인트이다. 이 모든 것을 측정할 수 있는 수치로 넣을 수는 없지만, 보는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춤을 춘다'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 조금 안심을 하게 되었다. 


여럿이 함께 꾸미는 무대에 일부분이 솔로-듀오 작품인 것. 이 때의 부담감은 꽤나 크다. 이렇게 적은 수의 인원으로 무대에 선 적은 없어서 걱정이다. 두 사람의 에너지로 전체 공간을 채울 수 있을까. 그렇게 프로가 아니라서 걱정은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걱정을 들켜서는 안 된다. 합을 맞춰볼 친구에게 종종 불안감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걸 들켜서 좋을 건 없다. 우린 잘 할 것이다. 잘 해야한다. 잘 할 수 있다. 


문득 처음 그 친구와 무대에 섰을 때의 이야기를 했다. 그 때는 어디 봐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린 훨씬 대단해졌고, 좋아졌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1 Promenad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