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나에게 '산책'이란 단어는 가장 먼저 Promenade를 떠울리게 한다. 보르도에 있을 때, 쇼핑아케이드 이름에 이런 표현이 있었다. 적당히 산책하며 이 곳에 슬슬 들러서 쇼핑도 좀 하라는 느낌이었다. 걷다보면 초콜릿 가게도 있고 옷도 있고 생활용품 등도 예쁘게 자리했다. 다양한 형태의 산책이 있지만, 발레동작 중에도 딱 이 표현이 있다. 매우 어렵다, 까진 아니지만 꽤 까다롭다.
한 다리를 든 채 다른 한다리로 서는 아라베스크 동작에서, 뒤꿈치를 살짝 내려놓고 그걸 앞으로 밀며 그 자리에서 사방을 바라보며 도는 동작이다. 빠르게 도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주변을 훑으면서 지난다.
영상에서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축이 되는 다리가 잘 버티고 옮겨줘야하는 것은 물론, 등과 배가 상체를 잘 잡고 들고 있는 다리 쪽 엉덩이 근육이 저걸 잘 잡고 바깥으로 뻗어줘야만 가능하다. 차라리 돌면서 자세라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쉽다. 정확하게 저 자세를 유지한채로 360도를 도는 건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힘들다. 내일은 이걸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