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파울볼 겟(Get)하기

by elsewhere

오늘의 추천 노래: LOVE LINE (운명선)- NiziU


오늘은 야구를 보러 가는 날이다. 나도 야구를 좋아하지만 우리 가족 중엔 나보다 백만 배는 더 야구에 진심인 분이 계신다. 아침마다 미국 야구 중계를 틀어놓는 분. 오늘은 그분과 함께 야구장에 가기로 했다.


한 시간 뒤에 나는 샤워를 하고 대충 옷을 입을 예정이다. 야구 유니폼과 응원봉도 챙겨야 한다. 우리는 유니폼을 입고 가지 않기 때문에 가방에 챙겨서 경기장에서 입는다. 그렇게 해서 야구장에 도착하면 굿즈를 살지 말지 고민한 후 자주 가는 닭강정 집에서 닭강정을 사들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된다. 개막 후 첫 직관이라 떨리긴 한다.


예전에, 그러니까 한 3년 전쯤 됐나, 오늘 같이 갈 이 분과 함께 잠실야구장에 직관을 간 적이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야구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쪽으로 파울볼이 날아오더라. 정말 뜬금없고 무서웠던 순간이었다. 공이 날아옴과 동시에 옆에 있던 남자분이 내쪽으로 몸을 날려 파울볼을 잡으려 했고,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스태프가 와서 우리한테 괜찮은지 묻고 있었다. 나는 그 남자가 야구공을 잡은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잡고 앉았는데 근처에 계시던 분이 바닥을 보라고 손짓하셨다. 내 발 밑을 보니 파울볼이 내 발 앞에 놓여있던 것이었다. 파울볼을 주워 든 나는 야구공의 주인이 되었다.


나는 야구선수에게 사인 받는 법을 몰라서 내 추억거리로 삼고 집에 모셔두고 있다. 그런데 파울볼이 날아오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처럼 많이 무섭더라. 그런 일은 다시 안 나타나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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