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노래: 처음 불러보는 노래 - KickFlip(킥플립)
오랜만에 추어탕을 먹고 집에 가는 길이다. 어릴 적 친척 중에 추어탕을 운영하는 분이 계셨고 어릴 때부터 나는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손으로 잡으며 놀았다. 동물학대라 해도 좋다. 어차피 다 내 뱃속으로 들어갈 놈들이었으니.
추어탕집 사장님은 우리가 오면 식당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를 위한 특식을 만들었다. 메뉴에는 없는 그런 요리들 말이다. 내가 어렸기 때문에 내가 쉽게 먹을 수 있었던 수제비를 주로 해주셨다. 그 덕분인지 나는 아직도 추어탕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사장님이 돌아가신 날, 나는 그분이 아프신지도 몰랐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기본적인 정보조차 잘 몰랐다는 게 마음을 후벼 판다. 그분의 납골당을 갈 때면 (할머니 납골당이랑 가까이 있어 1년에 2~3번은 뵈러 간다) 고사리 같은 나의 손에 생 미꾸라지를 쥐어주시던 그 모습이 생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