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두 번 졸업했다.

by 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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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를 두 번 졸업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외국에서 다닌 중학교는 한국과 학제가 달라서 한국나이 중 2 때 외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니 나이와 학제가 맞지 않으니 다시 중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식이었다. 쓰고 보니까 어렵네. 아무튼 그렇게 돼서 나는 외국에서 졸업장 하나, 한국에서 졸업장 하나를 받은 사람이 되었다. 주변에서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으니 아주 없는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중학교를 한 번 졸업했다고 해서 남들보다 지식이 많은 건 아니었다. 물론 영어권 국가에 살다왔으니 영어는 잘했다. 그런데 수학은 한참 뒤처져있었고 사회, 과학 과목은 다 한국어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국어는 말할 것도 없다.


모두가 나는 늦을 거라고 했을 때 나는 귀국 후 첫 중간고사에서 사회 과목을 80점대를 맞았다. 사회 선생님은 나를 보러 우리 반에 찾아오셔서 외국에서 살다왔는데 공부를 참 잘한다고 칭찬을 하셨다. 그러나 수학만큼은 늘지 않았다.


과외를 해도 수학 실력만큼은 절대 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낸 과외비가 아까웠다. 왜냐하면 나는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에 손을 아예 떼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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