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인증도 브랜딩이 된다고?
자신만의 루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더 늘어났다. SNS상에서 기상 인증, 걷기 인증, 식단 인증, 학습 인증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인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루틴’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한 데이터가 2020년 대비 70% 이상,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이런 루틴을 수행하고 SNS에 자발적으로 인증을 올리는 것일까? 왜 우리는 타인의 인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루틴 인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외부의 통제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른다. 루틴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범한 인생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 다짐적 삶의 태도’이다.”
코로나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벽 기상 인증, 운동 인증, 공부 인증 등 사람들은 루틴과 인증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이를 증명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루틴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 사람이 언제 일어나는지, 하루에 몇 보를 걷는지, 어떤 운동을 하고, 무엇을 먹는지. 주어진 자유 시간 안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일과를 수행해나가는 것이 더 이상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공동의 고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소통하는 것이 바로 인증 콘텐츠다. 인증은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통제하고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식적인 노력이다. 누가 지켜보든 그렇지 않든 묵묵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해나가는 사람을 보면 믿음과 신뢰가 생기기 마련이다. 늘 그 시간에 그렇게 하는 사람은 일을 맡겨도 잘 해낼 것 같은 이미지로 각인된다.
퍼스널 브랜딩은 이런 기록을 쌓고, 그로 인해 특정 이미지를 얻는 과정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 이제 SNS에 그 루틴을 인증해보자. 꾸준히 나의 길을 가는 모습 자체가 스토리가 된다. 공감을 형성하고 당신이라는 브랜드,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상대방에게 전이되면 공감을 얻고 당신의 팬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사례 1 사이드 잡 위해 1일 1 캘리 올린 워킹맘 A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워킹맘 A는 사이드잡(Side job)을 만들고 싶었다. 회사 분위기는 안정적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추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캘리그래피 클래스를 들으면서 하나씩 시도해보는 내용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렸다. 온라인에 하나둘 관련 콘텐츠가 쌓이자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프로페셔널을 추구했던 그녀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과정 자체를 즐기며 그 과정을 온라인에 차곡차곡 기록했다. 관련 콘텐츠가 어느 정도 쌓이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고 관련 상품을 론칭했다. 블로그에 자신이 검색되고자 하는 키워드로 콘텐츠를 꾸준히 쌓았더니 자신만의 대표 상품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인증 콘텐츠를 올리자 자신의 분야에서 검색되면서 꾸준히 주문량이 늘어나 사이드잡으로 발전한 사례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무엇인가를 거래하고 싶다면 ‘N일 차’ 등으로 노력 인증 콘텐츠를 올려보자. 과정 자체가 훌륭한 감성 콘텐츠가 될 것이다. 기억할 점은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너무 완벽한 모습보다 서툰 모습이 공감을 얻는 데 더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당신이 잘하는(good at) 모습보다 자라는(grow) 모습을 보고 싶어 할지 모른다.
온라인에 인증 콘텐츠를 꾸준히 올린다면 내적으로는 동기부여를, 외적으로는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루틴을 실행하고 인증 콘텐츠를 올림으로써 나는 한 번의 일상을 2배로 꽉 채우는 삶을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인증 콘텐츠를 올릴 때 뚜렷한 목적이나 동기 없이 또는 남들이 하니까 해왔다면 이제는 목적(why)을 생각해보자. 인증하는 이유가 훨씬 더 분명해질 것이다.
인증 콘텐츠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나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그들이 나를, 내가 그들을 응원하면서 진정한 친구도, 팬도 될 수 있다. 인증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에 기여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