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 콘텐츠 생산자의 비법,ㅇㄴㅁㄱ
오늘은 제가 연재하고 있는 [오래가는 콘텐츠의 비밀]의 다섯번 째 글입니다. 오래전부터 써오고 싶었던 글을 쓰기 시작할때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 잊어버렸으면 어쩌지? 초심자 레벨의 그 마음은 달아나고 매너리즘만 남았으면 어쩌지?
생각이 드니 더 지체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콘텐츠 생산자로 9여 년을 지속해 온 제가 생각하는 '콘텐츠로 롱런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 그 다섯번째 시작할게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던 그때 저는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대기업을 퇴사했습니다. 그 회사의 무엇이 좋았냐면 사업 영역이 전망이 좋은 섹터에 속해 있었고 직원 복지 또한 좋았습니다. 단독 사옥으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무환경 자체도 좋았어요. 그렇지만 저는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이유를 적자면 다양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10여년은 다른 사람의 일(브랜드)를 했으니 10여년은 내 일(내 브랜드)를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삶도 일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더 잘 맞았던 저의 성향상 필연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저의 성향을. 무모하리만큼 심플했던 선택을. 그날의 밝지만은 않았던 남편의 표정을. 하지만 제 일을 해보기로 결심한 후 10여년을 이어왔으니 아주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10여년동안 아르바이트 비용 정도였던 제 월 수입이 사원급으로 발전했고 대리급으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얼추 과장이나 차장j급 정도는 되니까요. 가끔씩 멈추기도 했지만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 시간들은 입가에 주름처럼 고스란히 저에게 남아있으니까요, 덤으로요.
퇴사 후 저는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걸 남들과 공유하는 걸 즐기는 저의 성향상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진심을 담아 찐하게 소통을 했더니 점점 블로그 이웃들이 늘어났어요. 신기한 일은 세상 일은 어디로 향해가는 지 모르는 일이라는 것. 목적성없이 시작했던 블로그에서 저의 사업을 찾았으니까요.
“슈가님, 오늘 홈카페 포스팅에서 팔에 착용한 그 팔찌, 그거 뭐에요?”
“슈가님, 오늘 린이랑 키즈카페 갈때 입으셨던 그 셔츠, 뭐에요?”
“그럼 그 모자는 어디가면 살 수 있어요?”
“슈가님이 한거 그거랑 똑같은 걸로 구해주세요”
"슈가님이 한건 따라하고 싶어지는 걸요"
네 솔직한 마음이었어요. 제가 뭐라고 제가 한걸 자꾸 찾으시다니요. 전 모델도 아니고 셀럽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그냥 아줌마일 뿐인데요? 그것도 여러분처럼 똑같이 늘어진 티셔츠에 아이 밥먹이다 흘린 밥풀이며 국물도 묻은채로 가끔 외출하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애엄마요.
그런데...블로그 이웃님들은 저에게 콩깍지가 씌워지셨는지, 남기는 댓글들은 위의 내용들이 많았어요. 저는요...어떤 생각이 들었나면요, 그냥 고마웠어요. 일잘하고 똘똘한 엘과장도 아닌, 이젠 명함이 없어진 애엄마에게 누군가가 자꾸 무엇을 필요로 하고 요청을 하신다는게 놀랍고 설레고 두렵기까지 했어요. 게다가 돈을 지불하시겠다니요. 저를 뭘 믿고요...네?
그런데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죠. 부모님이 우리 형제들에게 금수저를 물려주시진 않으셨지만, 다양한 수저를 물려주셨어요. 막내인 저에겐 '글수저'를 물려주신 것 같아요. 하나 더 꼽자면 '낙수저'요. 남들이 뭐라하건 어제가 어떠했건 '잘될거야' '결국엔 해낼거야'라고 생각하는 마음이요. 믿는 구석도 빽도 없으면서 저는 어릴때부터 그렇게 생각하며 커왔으니까요. 그러니 부모님이 물려주시지 않으면 어디서 왔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안그런가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 마케팅 책에서 본것도 같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떠올리고 go! 하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20대때부터 머리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묶었거든요. 어깨 정도 닿는 길이가 되면 머리를 묶곤 했는데, 전공 서적 끼고 캠퍼스를 누빌때면 누군가가 뒤에서 저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어요. '저 머리 어떻게 묶는거에요?'그러면 전 또 신이 나서 (전공서적은 길가에 던져두고)서서 알려드리곤 했어요.
그런 제가 '엘라스틱헤어타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팔찌겸 머리끈의 원조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래된 것도 알게되고 '심심한 차'에 원단을 수입해서 제작해서 팔에 차고 있었던 거에요. 헤어타이라는 것이 원단을 잘라 손으로 묶은 뒤 끝 부분을 불로 지져서 마무리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거든요.
그런데 엘슈가블로그의 이웃님들의 '매의 눈'에 걸려든 것이죠. 비슷한때에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은 비슷하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어느날 공지를 올렸어요.
반응이 어땠을까요?무료 나눔이긴 했지만 완판이었어요! 그리고도 요청이 끊이질 않았죠. 첫 판매 포스팅을 작성했던 그날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4~5종류의 헤어타이 판매글을 2~3일은 끙끙 앓으며 썼으니까요.
너무 상업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괜히 이래가지고 이웃님들이 떠나가면 어쩌지? 가격대가 너무 높진 않을까? 아니지. 내가 직접 만드는 건데 가격대가 너무 낮은거 아니야? 싸구려로 보면 어쩌지? 입금들 하셨는데 재료 원단이 부족하면 어쩌지? 나 어떡하지?????
여러분들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서비스를, 강의를, 매장을 홍보하시는 마케팅글쓰기를 하실때 느끼시는 압박감과 어려움, 두려움, 소심함, 그거 저도 다 겪은 것들이에요. 그 마음을 왜 모르겠어요.
무엇인가를 시작할때, 두려울때, 남들이 어찌 볼까 생각들때 그 생각의 끝은 저에게 이거에요.
아님 말구! 뭐 안되기밖에 더 하겠어?
네. 뭔가를 할때 가장 최악은 안되기 밖에 더하겠냐는 게 제가 시작할때의 마음이에요. 우리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떻게 되지 않잖아요. 두려움을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이잖아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지는 말자구요. 예시를 들어볼게요. 헤어타이를 제작해서 판다는 것은 우선 원단을 해외에서 수입해야하고, 도착하기까지 약 15일 정도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그리고 핸드메이드로 제작을 해야하니 대체해줄 인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해야했구요. 아마존 해외 배송이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은 때이니 중간에 분실될지도 모른다는 위험 요인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저는 돈을 받은 사람이잖아요. 일종의 계약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은 제가 감수하기로 한 댓가로 전 미리 돈을 지불 받은 것이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심플했어요.
또, 원단을 수입하는 시점에는 이런 위험 요소가 있었죠. 주문한 원단을 소진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적으면 어떡하지? 이 부분에 대한 저의 답이 가관이에요. 하하.
그냥 내가 다 쓰고 말지. 아니면 지인에게 선물해주던지.
얼마나 치기어려요. 재고를 다 떠안겠다는 초보 엄마 사업가의 포부는 위험하면서 치명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다 잘되었다지요. 부족해서 몇번을 추가 오더할 정도로 저의 첫 사업은 잘되었고 나날이 번창했습니다. 그당시 블로그 공구는 올려놓기만 하면 다 팔린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호황이라는 점도 첫 사업이 훈풍을 탔던 이유 중의 하나였음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사업도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그렇지 않나요.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순간 세상도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도 그걸 여실히 느낀다는 것.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저를 믿습니다. 이것은 초심자레벨의 엄마사업가일때와 지금 10여년차 콘텐츠 사업가로 버티면서 변하지 않는 한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시작하기 힘드신가요? 그럼 이렇게 주문을 외워보세요. 아님말구! 안되기밖에 더하겠어?그러면 시작이 한결 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칼럼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엘 작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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