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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김에 Dec 17. 2020

살아가고 있다.

빚을 진다.

나는 빚이 있다. 빚 없는 사람이 있을까?

여기서 빚이란 물론 금전적인 빚이 제일 크게 와 닿을 것이다. 그러나 비단 우리가 금전적인 빚만 지는 건 아니다.

금전적인 빚보다 제일 힘든 건 마음의 빚이다.

물론 나도 금전적인 빚이 있다. 금전적인 빚은 내가 조금만 아끼고 돈을 쓰는 것에  소극적이 된다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그 금액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마음의 빚은 늘 나를 따라다닌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날 따라다니며 언젠가는 만나 지겠지 언젠가 만나면 꼭 갚으리라 다짐을 한다.

그 빚을 갚기 전까지 나는 그 상대방에겐 아주 몹쓸 사람으로 기억되리라... 기억이나 해줄까? 

그때 그 고마움을 그때 그 당시에 해결을 했더라면... 싶을 때가 있다. 그때는 왜인지 그런 상황이 안됐었다고 밖엔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의 빚이 남아있는 게 너무너무 불편한데 그때 안 갚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숨을 쉬고 글도 쓰고 밥도 먹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언젠가 나를 도와줬었던 그 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을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


크던 적던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또는 마음을 전달받는 다면 바로바로 나의 마음도 나의 고마움도 돌려드리며 살고 싶다.

9년전 서울에서 내 결혼식을 와준 친구의 결혼식 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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