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점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우연치 않게 추천 목록에 뜬 'F1 본능의 질주'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레이싱이 어떠한 스포츠인지 보기 위한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는데 정주행을 하고 나니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에 대한 느낀 점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F1은 21명의 레이서들이 1년간 총 21라운드에 걸쳐 경주 후 라운드별 득점을 합산하여 챔피언을 결정하게 된다. 이는 한 라운드에서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를 지켜야 챔피언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레이싱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 이유는 한 레이싱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부터 마무리를 할 때까지 여러 가지의 상황과 변수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이버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서 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한다. 혼자서 만의 리그가 아닌, 엔진, 트랙, 코칭, 부품, 부품 고치기 위해 피트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비공들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변수와 외부 요인이 우승에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드라이버가 얼마나 상황 판단을 잘하는지, 그 사람의 능력치에 따라서 승부가 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트랙 안에서의 레이싱을 인생에 비교해보면 굉장히 배울 점이 많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외부요인과 변수의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레이싱에서는 피트에서 정비가 늦어져서 우승을 놓쳤다는 사람, 길이 미끄럽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해서 중도 포기를 했다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를 대며 본인의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합리화를 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실패를 한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을 하지 않고 핑계로 본인의 실패 요인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지금 학년이 이것밖에 되지 않아 인턴은 무리겠지.' '돈이 없어서 시도해보기 어려워.' '나는 그쪽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인맥을 쌓지 못해서 접근하기 어려워' 등 다양한 변명들이 우리 주변에서 공존하며 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어서 핑계들에 대해 굉장히 공감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렇게 탓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능력이 이미 갖춰진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요인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감추기 위해 숨을 구멍을 찾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나의 상황은 앞으로 상황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이 아닌, 나의 모습을 먼저 되돌아보고, 지금 정말 필요하고 해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될 때인 것 같다. 인턴을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되었지만 남은 1개월은 짧은 시간이지만 온전히 내가 해내야 하고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간으로 써보려 한다. 마치 상황들이 급변하더라도 본인의 능력에 의심을 갖지 않고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F1 드라이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