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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yan Mar 30. 2020

식사의 이유





음식은 생존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같이 음식을 먹는 행위는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상대와의 유대감, 일체감을 갖게 한다.


음식을 나누다 보면 서로의 속내도 털어놓고 기쁨과 슬픔까지도 공유하게 된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영양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밥 한번 먹자', '언제 식사나 같이 하시죠' 등의 말처럼,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을 때, 가장 흔히 하는 일은 식사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성에게 호감을 사고 싶을때,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을때 우리는 식사 대접을 제안한다. 친밀감을 높이는데는 함께 식사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인것 같다.




밥에다 친해지는 약을 탄 것도 아닐텐데, 왜 함께 식사를 하면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게 될까?


이처럼 사람들이 음식을 대접받거나 함께 먹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늘어나는 효과를 오찬 효과 (Luncheon effect)라고 한다.  오찬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뭔가를 받으면 그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상호성의 원리때문이며, 두번째는 맛있는 음식으로 인한 유쾌한 감정이 함께 먹는 사람과 그 사람의 제안에까지 파급되는 연상의 원리라고 한다. 함께 식사를 하면 아래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설득의 심리학',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인용



1.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유발된다.

2. 함께 식사한 사람과 긍정적인 감정이 연합된다.

3. 그 사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등 음식을 먹을 때 섭취하는 포도당, 단백질 등 영양소의 자극으로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기고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1인 가족의 경우 업무상 관계 개선을 위한 식사에는 투자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족이나 연인 등의 식사는 줄어드는 것 같다.


하버드 대학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식사 가운데 70%가량은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뤄지며, 20%는 차량에서 해결하고, 미국 가구의 절반 가량이 거의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나를 비롯한 1인 가족은 더욱 업무상 관계 개선을 위한 식사에는 투자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족이나 연인 등의 식사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단지 식사시간만 줄어드는건 아니었다. 나의 경험상 식사 시간이 줄어드는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 배려도 같이 줄어들며 대신 오해는 늘어나는 것 같았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자친구와 대략 10년 이상을 만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게 되며 대화가 줄어들게 되고, 대화가 줄어들게 되니 오해가 생기기게 되는 악순환이 내게도 생겼던 적이 있었다. 결국 강제로 그 시간을 늘리는건 데이트 만으로는 쉽지 않았기에, 그 대안이 여행이나 식사 시간 을 이용한 활용이었다. 그 후로 여자친구와 여행을 많이 떠났으며, 코스 음식을 즐기는 등 식사 시간을 늘리며 대화의 시간도 같이 늘렸다. 그런 시간을 늘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긍정하는 등 확실히 개선이 되는 것 같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가족이나 연인이 식사를 나누기 위해 한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으로, 음식을 나누고 식사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이 두가지의 법칙을 이루는 것이 핵심인것 같다. 자리에 앉아서 서로에 대해 대화를 하고 이해를 하며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그것이 내겐 식사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여러분은 어떤 이유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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