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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May 02. 2024

추락하길 잘했다

아무리 걸어도 부서지지 않은 대리석을 내딛기는 힘들었고 곧 부서질 대리석 아래로 무너져 내리길 기다릴까 고민도 했다 내려가는 것과 올라가는 것의 의미가 바뀌어버린다면 세상엔 무너지는 쪽이 많을까 떠오르는 쪽이 많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나는 추락해 버렸는데 결국 의미들은 바뀔 생각도 않고 단단히 굳어버렸다

굳어버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떨어졌는데 왠지 일어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여기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추락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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