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소설
신주와 나는 같은 공간에서 죽었다. 우리는 보통의 귀신들처럼 영혼의 형체를 가지고 떠다니지 않는다. 마음과 소리만이 떠다닐 뿐이다. 우리가 귀신으로라도 이 땅에 끈질기게 붙어 있음을 신주는 잊고 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신주야. 하고 부른다. 신주의 대답이 들려오면 그가 나를 기준으로 어디 즈음에 머무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신주의 위치가 파악되자 나는 그에게 어쩌면 가장 의미 없을지도 모를 제안을 했다.
"신주야, 우리 10m 달리기를 하자."
"10m 왕복?"
"아니, 10m가 끝이야. 거기서 멈출 거야."
신주가 살아있었더라면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릴 것이다. 그가 나를 한심하게 볼 때마다 했던 행동이다.
"고작 10m를 달려?"
"응, 그게 내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