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훌훌 날아가자

1분소설

by 이은수

oo에게


'너가 그곳에서 행복하길 바라. 그럼 너도 내가 이곳에서 행복하길 바라 줘. 그럼 우리는 각자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 되는 거야.'

언젠가 가사를 쓴다면 이렇게 쓸 거야. 이유는 없어. 그냥 쓰려고 마음먹었을 뿐. 우리는 오롯이 용서할 수 없어서 자주 싸웠지. 그러나 비단 그것만으로 헤어진 건 아니야.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용서할 수 없어서가 아닌, 용서를 구할 필요가 더는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야. 사실 우리는 잘못이 없었잖아. 그러니 훌훌 날아가자. 순순히 각자의 행복을 바랄 수 있을 만큼 멀찍이 떨어지자. 무관한 사람이 되어주자. 모든 문장에서 서로라는 말은 다 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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