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문을 열었다. 늦지 않았다. 숨이 가빴다. 그와 마주쳤다. 그는 막 내놓은 커피처럼 차분했다. "안쪽으로 앉으세요." 안쪽. 나는 안쪽으로 향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책임을 지면서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말에 그의 고개가 살짝 기울었다. "그 문장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나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작업복을 입고 나가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도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작업복을 입는다. 그냥 입는다.
"묘하다는 말을 자주 쓰시네요. 무슨 의미일까요."
"이상한데, 아무도 말하지 않는 느낌."
그는 나를 바라봤다. 눈이 동그랬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표정이 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