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

by 남은불

헬스장에 갔다.

아령을 들었다.

10 킬로그램이었다.


두 달 전.

8 킬로그램이었다.

9 킬로그램은 없었다.


쿵.


'그때 왜 9 킬로그램은 들지 않았냐.'지금의 내가 묻는다. 과거의 나는 그 무게를 들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결과를 알고 과거를 불러 세운다. 왜 더 하지 않았냐고. 아니, 왜 그렇게 살았냐고. 하지만 그것은 선택지가 아니라, 나중에 생겨난 기준이다. 그 기준으로 과거를 보면 후회만 남는다. 반복되는 질문에 갇혀버린다. 그래서 이제 묻지 않는다.


손에서 아령을 내려놓았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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