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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에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나요?

by 진사이드J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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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직에 대한 고민이 오랫동안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가 적절한 타이밍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언제가 좋을지, 이직에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게 있다면 알려 줄 수 있을까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인데요. 질문하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답변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여태 경험한 바와 주변 사례 등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뭔 말장난이냐고요? 말씀드린 대로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회사를 다니는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들어요. 주변 사람 때문에 힘들고 그로 인해 제대로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을 통해 나의 커리어와 내 삶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요. 하루하루 상사 뒤치다꺼리 하기 바쁘고 일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이거나 일 자체가 저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직을 하는 게 좋지요. 사실 누가 봐도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내 마음속 두려움이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전 회사 생활이 연애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옥 같다면 당연히 헤어져야 하는데 이 사람과 헤어지면 난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이 사람이 날 떠나면 누구도 날 사랑해 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쉬이 떠나질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요.



다만 문제는 '떠나고 싶고 누가 봐도 떠나야 하는 게 맞지만 떠날 능력이 안되거나 능력은 갖추어졌어도 두려움 때문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럴 땐 떠날 타이밍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기보단 당장 이직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좀 다른 상황도 있어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단정하여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여러 케이스가 있겠지만 몇 가지 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상황은 내가 너무나 선망하던 직업 또는 직무였는데 와서 보니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업무 환경 등이 다른 케이스에요. 주변에 이런 상황을 참 많이 보는데요. 참 애매한 상황이에요. 물론 그 사람의 상황을 조금 더 들어봐야겠지만, 저는 이럴 때는 당장 이직을 준비하지 말고 조금 더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얘기드려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장 먼저 이 회사에서 나의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생각 보다 다른 것은 너무나 많죠. 내 생각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특히 직장이라는 것은 그러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이럴 땐, 조금 시간 여유를 두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오히려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만들어 보려는 태도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다 '이상한 사람'이 끼어 버리면 일이 복잡해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상한 사람이 끼어 있는 환경에서도 여러분의 커리어를 위해 배울 것이 있고 성장 기회가 있다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런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나의 커리어 보다 내 정신 건강과 나의 당장의 행복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직을 하는 게 맞겠네요.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커리어 경력이 짧은 분들은 이런 상황을 앞으로 최소한 1번 이상은 맞닥 드릴 수 있어요. 즉,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순간이 이번 경우 외에도 몇 번은 더 올 수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이 '이상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여러분의 성장과 배움을 위해서라면 말이죠. 여기서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이 직업과 일이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만약 이 직업과 일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도 앞으로 20-30년을 위한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20대 때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회사에서도 높게 평가해요. "이 사람은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죠.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여기저기 편한 데만 찾아 떠돌아다녔는지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결정이 될 텐데요. 여러분이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고 결정하였다면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 자신의 일을 하는 게 중요할 것이에요. 이렇게 진심을 담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보면 그 성장의 넓이와 깊이가 다르거든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까요? 적절한 타이밍에 대한 정답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참 어렵고요. 누구보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편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현재 상황과 그 상황에서 겪고 있는 경험을 나누고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내가 이 일을 진심을 가지고 대하고 있는지, 정말로 나의 성장을 위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또한 물어볼 필요가 있을 듯해요. 단순히 편한 곳만, 쉬운 곳만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등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편한 곳, 쉬운 곳이 무조건 안 좋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런 삶을 살아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편한 곳, 쉬운 곳은 새로운 나를 탄생 시키기에는 좋은 환경은 아닌 것은 맞는 것 같고요. 여러분의 선택이죠.


더 큰 문제는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을 때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현재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 선택해 보는 게 어떨까요?


선택을 하고 한 걸음 내디디면 내가 모르는 길이 생길 거예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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