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다 보면 발견하는 것
나는 매일 새벽, 약 30분을 걷는다.
홀로 걷는 시간은 어떤 시간 보다 풍요롭다. 누군가가 매일 홀로 걷는다고 하면 난 그/그녀가 본인의 삶을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왜냐면, 홀로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과의 직접적 대면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나’를 회피하지 않을 정도로 야무지다는 말이니까.
물론 혼자 걷는 데는 조건이 있다. 걷는 동안 핸드폰을 들여다봐서는 안 되고 유튜브는 물론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어서는 안 된다. 오직 홀로 나를 마주해야 한다. 걷는 행위는 단지 거들 뿐이다. 홀로 걷는다는 것은 오직 나와 단둘이 있다는 것이며,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즐길 줄 안다는 말이다. 핸드폰이나 기타 놀잇감으로 나와의 사이를 막는다면 그것은 내가 말하는 홀로 걷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다.
나는 믿는다. 이렇게 혼자 걷는 사람들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 시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핸드폰을 끼고 살며 초조해하며 안달 난 사람들과는 질적으로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도발적 주장을 해본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매일 하루 30분 정도는 오직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단둘이 대화하고 단둘이 있는 그 느낌에 충실하다 보면 딱 하나 좋은 것이 있더라.
나와 친해지고 나와 함께 하는 삶이 지루하거나 쉽게 지치지 않더라. 조금 힘들어하는 나를 만날 때 나에게 신경질 내거나 짜증 내지 않더라. 조금
더 차분해지고 조금 더 침착해지더라.
이 정도면 하루 30분씩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