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청와대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

by 대충철저

얼마 전 기생충 팀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기생충은 약 2년에 가까운 시상식 레이스에서 약 200여 개의 상을 시상하였다고 한다. 전 세계가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다. '기생충'이 전하는 메시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의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는 수 없이 많은 메시지가 있고, 대부분은 사멸한다. 그러나 기생충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을 휘저었으며, 급기야 지난 9일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4개 부문을 휩쓸며 그 정점에 우뚝 섰다.


나는 그런 기생충팀이 자랑스럽다. 영화에서 말하려는 메시지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이 전하려는 메시지에 감응하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히 놀랍다. 봉준호라는 사람은 인간의 본질을 재밌게, 아프게 그리고 무섭게 표현하려 했으며 영화 속 배우들은 봉준호의 디테일을 너무나 정확하게 그리고 매우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성덕 봉테일은 그렇게 찬사를 받으며 금의환향하였고, 청와대로 향했다.


'블랙리스트' 봉준호는 감회가 남달랐을 터이다. 21세기에 독재를 꿈꿨던 어떤 한 '철창의 여인'으로 인해 사장당할 뻔했던 그의 재능이 같은 곳, 다른 사람은 그를 초청까지 하였기 때문이다(물론 '사장'까지는 오버이다). 평소 인터뷰 등에서 관찰된 봉준호의 덤덤한 기질로 봐서는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할 것 같지만, 그렇게 쿨한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기생충 같은 영화는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청와대에서 그의 표정은 아주 밝아 보였다.


기쁜 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코로나 19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때부터 세계를 뒤흔든 기생충의 영광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청와대는 기생충팀을 불러 짜파구리나 먹고 있다”


"기생충이 득실거리는 청와대에 또 다른 기생충이 들어갔다"


“짜파구리 먹으면서 잔치하는 청와대가 예전 세월호와 뭐가 다르냐”


정말 저급하고 매우 폭력적이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이런 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과 실제로 이런 식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정도로 한 맺힌 증오와 울분의 근원은 도대체 무엇일까. 세월호 당시 유민아빠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하던 사람들의 야만성과 폭력성이 떠오른다. 그들의 폭력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장받아야 하는가.


기생충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가 이들을 보니 우울하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다.


우리 정말 적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봉준호의 영화 속 괴물만 괴물인가.


남의 아픔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자,

세상에 자기밖에 없는 후안 무치의 몰염치한 자,


니들도 괴물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직장인의 새벽 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