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그는 언제나 나의 아이돌

구본형과 '나'

by 대충철저

무엇일까?

그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무엇이 나의 가슴을 쥐고 흔드는 것일까?


그의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200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과 '익숙한 것과의 결별'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그가 말하는 삶과 사유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아무 생각 없이 살던 내 삶이 초라해 보임과 동시에 그의 삶에 대한 부단한 노력에 놀라웠다.


그렇게 10여 년 전 처음 만났던 구본형 아저씨를 나는 아직도 그의 책을 통해 가끔 만난다.

2011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가 운영하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을 지원해볼까 어쩔까 망설였던 때도 있었기에, 그와 더 이상 인연을 맺지 못한 다는 사실에 많이 아쉬워했다.


그가 떠나가고 나서도 나는 꾸준히 그의 책을 옆에 두고 본다.

가끔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외로울 때,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 때, 힘을 내고 싶을 때, 벌떡 일어나고 싶을 때 그의 책을 찾아 읽는다. 그의 책은 몇 번이고 읽어도 감흥은 여전하다.


얼마 전, 한 동안 잊고 지내던 구본형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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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매우 구본형스럽기도 했거니와, 10여 년 전과 같이 여전히 방황하는 나에게 그의 책은 나를 확 잡아끌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그의 말투와 사유가 정말 반갑다. 아래 그의 책에서 발췌한 글을 보자.






춤쟁이는 매일 춤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마치 검객이 매일 수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듯이 매일 수련해야 한다.



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 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혁명이다.



꿈을 꿀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불가능한 꿈을 꿔라. 그러나 그 꿈을 실천할 때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변화할 때는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일종의 흥분이며, 삶의 엔도르핀이며, 살아 있는 떨림이라는 것을. 일이 꼬이면, 비로소 어떤 기막힌 스토리가 나를 찾아오려는 조짐이라 생각하라.



인생은 너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네가 원하는 모습대로 너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내가 다시 산다면, 될 수도 있었으나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는 오늘 말한다. 오늘,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해봐야겠다.



가치 있기 때문에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칭송받기 때문에 가치 있어지는 것이다... 무엇이든 좋다.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말이다.



내 삶이 나의 연구의 대상이고 내 삶이 나의 예술이라 생각했다.



계속되는 변화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자기를 생성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을 떠나지 않고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
- 니체 -



그대는 진실로 무엇을 사랑했는가? 무엇이 그대의 영혼을 매혹시켰는가? 무엇이 영혼을 지배하고, 또 즐겁게 했는가? 젊은 영혼이여, 이 물음으로 인생을 돌아보라. - 니체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니코스 카잔차스키 -






가장 구본형스러운, 그리고 동시에 가장 나다운 글의 일부를 발췌해보았다. 나는 그의 글을 통해서 그를 봄과 동시에 나를 본다. 나는 그의 글로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무언가가 꿈틀대는 것을 느낀다. 나와 구본형 작가 사이에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지 않는다. 구본형 작가가 대단한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그러나 누구도 그것이 거기에 있는지, 왜 있는지,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고 사는, 딱 그 지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그의 책을 한 번도 안 읽어 보셨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읽어 보시면 내가 왜 그런 말을 하였는지 단박에 이해할 것이다에 500원 걸겠습니다. ㅎ


코로나 잘 피해 다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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