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
세상은 말이야 어딜 가도 무엇을 클릭해도 너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려는 개수작만 가득하지. 네가 정신없이 살아야 해. 그래야 팔아먹어. 넌 좀비가 되어야 해. 그래야 쉽게 조종해.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먹고 마시고 자고 섹스하고 멋이나 부려. 생각 따윈 하지 말라고. 생각?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너 따윈 하다가 아마 머리가 터져 버릴 걸? 그냥 하던 대로 해. 그게 편해. 그게 쉬워. 그게 좋아. 맞지?
어떻게 세상을 보느냐는 내가 어떻게 생겨 먹었느냐에 달렸다. 저런 세상을 보는 것도 내가 저런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에 보인다. 그럼 저것은 나에게만 보이는 세상일까? 다른 사람들에겐 없는 세상일까? 어떤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나는 가끔은 두렵다. 세상엔 차고 넘치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가끔은 저런 것들만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두렵다. 혹시나 저런 세상만 알고 살까 봐. 그래서 더욱 값지고 아름다운 세상엔 두 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까 봐. 정말 세상에서 좀비가 되어 먹고 마시고 자고 섹스하고 멋이나 부리다 갈까 봐 가끔은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자주 두렵다.
스마트폰을 매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스마트폰 속에 있는 가상 세계에 수시로 접속한다. 스마트폰을 들면 마음이 편해진다. 실제 세계에는 귀찮은 것들 천지인데 여긴 그렇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것만 가득하다. 그렇지 않은 경험을 주는 것들은 지워 버리면 된다. 스마트폰이라는 '다리'로 연결된 가상 세계는 나에게 여기서 살라고 한다. 테크놀로지는 이러한 경험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벌어져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는 기술의 비약적 발달과 함께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윤리성 고찰 뭐 이런 걸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인류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나의 관점에서 나를 돌아봐야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지?
내 삶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세계 속의 나에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서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을 살아간다는 말은 무슨 말이지?
내가 욕망하는 것들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가?
혹시나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욕망 아닌가?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을 난 왜 부러워하지?
내가 지금 욕망하고 있는 것을 욕망하는 진짜 이유는 뭐지?
내가 하는 생각, 말, 행동은 어디서 나온 걸까? 근원은 어디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져 봐야겠다.
단순히 환경에 반응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