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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성이 Aug 31. 2022

[캠핑장비 리뷰] 루메나 5.1CH PRO 랜턴

전설의 만화 드래곤볼 '천진반'의 필살기 

'태양권'을 캠핑장에서!!


정체불명의 중국산 랜턴을 사용하면서 전혀 밝지 않은 조명과 스쳐가는 봄과 같은 배터리에 아쉬움을 느껴 '이제 나도 제대로 된 랜턴을 하나 장만하자!'라는 마음으로 크레모아 제품과 루메나 제품을 놓고 3박 4일 고민하다 선택한 것은 바로 



루메나 5.1CH PRO입니다. 캠퍼로서는 아직 아마추어이지만 장비만큼은 프로를 장만하고 싶어 선택한 이 제품은 사실 비슷한 성능의 크레모아 랜턴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서 선택했습니다. 


최대 밝기가 무려 4,600 LM이고 20,001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지녔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고 중간 정도 밝기(집중광으로 사용하지 않은 경우)로 사용했을 때 한 번 충전으로 2박 3일은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에 사용하던 이름 모를 중국산 랜턴은 가장 밝게 했을 때도 방전된 피카추가 힘겹게 전기를 쏘는 것 마냥 간신히 주변을 밝히는 정도였다면, 루메나 5.1CH PRO는 그런 아마추어와의 비교를 거부합니다. 루메나 5.1CH PRO는 진정한 프로입니다. 스위치를 살짝 누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깡"이 생깁니다. 그리고 갑자기 바닥을 기어다니고 싶어지죠.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고, 시간이 멈추길 기도하며 그동안 숨겨왔던 레인 임팩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불빛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루메나 5.1CH PRO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빛 조절할 때 신중해야 하는데 터보 모드를 실수로 누르고 랜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천진반이 사용하는 태양권을 현실에서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중간 정도의 불빛을 켰을 뿐인데 외로운 중년 사내가 전화를 하는 건지 뺨을 어루만지는 건지 구분할 수 없지만 그 모습이 확실히 보일 정도로 환합니다. 참고로 저 중년 사내는 저의 취사병 출신 친구입니다.


저는 주로 확산광을 사용하고 있는데, 집중광의 경우 캠핑장에서 "오늘은 내가 주목을 제대로 받고 싶다!" 이럴 경우 켜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로 캠핑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주변의 시선은 물론 곤충, 동물 등 살아 숨 쉬는 것을 모조리 끌어들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빨간 버튼을 눌러주시면 강력한 터보 모드라 불리는 태양권 한 방을 맞음과 동시에 모두가 내 텐트 주위로 찾아드는 기적이 생깁니다. 


다시 말해.. 루메나 5.1CH PRO는 기적의 랜턴입니다.


그리고 제품을 구입할 때 함께 주는 케이스 또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튼튼하게 랜턴과 충전선 등을 보호해주는 기본 기능은 물론 손잡이, 그리고 아주 고급진 디자인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만 크기가 컸으면 닌텐도 스위치가 들어갔을 텐데... 그러면 랜턴 챙기는 척하면서 캠핑장에서 닌텐도를... 그러면 혼나겠죠..



** 어느 정도 캠핑을 다니다 보니 캠핑 장비 같은 경우 저렴하면서 좋은 제품도 있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있고 브랜드 있는 제품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격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평이 좋은 제품으로 한 번에 끝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처럼 방황하시지 마세요.

(꼭! 루메나 랜턴을 사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크레모아 랜턴도 좋고 다른 좋은 랜턴도 많은데 가격만 비교하고 저가의 랜턴을 구입하시지 말라는 뜻입니다.)

저의 캐나다인 친구도 젊은 시절 "그린랜턴"이라는 듣보잡 랜턴을 구했다가 몇 년을 고생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행착오 없이 한 방에 가자고요.


** 루메나 5.1CH PRO보다 더 큰 루메나 5.1CH MAX도 있는데 만일 이것을 쓴다면 천진반과 크리링이 태양권을 동시에 쓰는 것과 비슷하겠죠? 더 밝은 빛을 원하시는 분은 MAX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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