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성이 Jul 10. 2024

아빠가 아이를 위해 만든 '느끼한 떡볶이'

저는 요리를 못 합니다.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사탄의 가루 전 아닙니다. 감자전입니다.

악마의 강냉이를 털어 만든 어금니 볶음 아닙니다. 콘치즈입니다. 



지만 캠핑을 다니면서, 그것도 어린 아들과 둘이 다니면서 이 아이에게 매번 삼겹살에 햇반을 먹이는 것이 아비로서 마음이 아파 요리사 친구에게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요리 중 가장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하나만 알려달라!"라고 부탁해 배운 것이 바로 초절정 느끼한 떡볶이입니다. 



물론 이 떡볶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시행착오도 엄청 많았습니다. 



떡볶이가 아닌 떡국을 만들기도 했으며, 가끔은 프라이팬 바닥에 눌어붙은 떡을 긁어가며 아이에게 먹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완벽한 맛을 만들어보고 싶어 아들의 친구들을 주말마다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로 요리하며 임상 실험 아니 '고든 램지'보다 더 깐깐한 입맛의 아이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 아들 친구들이 저희 집에 모였을 때 아이들이 제게 "아저씨 그런데 떡볶이 안 해주세요?"라고 할 때 저는 드디어 해냈다!라는 성취감 그리고 드디어 나도 캠핑 가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요리가 하나 생겼다는 생각에 진정한 아버지로 다시 태어난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이 떡볶이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지만 아들과 저는 그냥 '그거'라고 부릅니다. 



캠핑을 갔을 때도 (아들 + 아이들에게 항상 해 줍니다. 지금까지 '애미야 국이 짜다!'라는 까다로운 반응이 나온 적은 없습니다.) 가끔 집에서도 아이가 '그거' 해줘 하면 제가 자신 있게 만들어주는 '그거'의 재료부터 알려 드리겠습니다.



재료는 (1인 기준 / 잘 먹는 아이 기준)



떡볶이 떡 300g, 우유 200ml, 버터 30g, 베이컨 60g, 양파 반 개, 슬라이드 치즈 3장, 모짜렐라 치즈 60g, 약간의 소금입니다. 



소토 340은 선택사양입니다. 화기는 상관없고 약간 볼이 있는 프라이팬을 추천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양손을 사용하며 요리를 하기 때문에 조리 과정을 사진으로 찍은 것은 없습니다. 물론 주변에 사진을 찍어 줄 사람도 없고요. 그러니까 바깥양반아 같이 좀 다니자고!!



하지만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떡볶이 떡과 양파를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뺍니다.



2. 깨끗이 씻은 양파와 베이컨을 잘게 썰어 줍니다. (베이컨이 없는 경우 스팸, 스팸이 없는 경우 소시지를 넣어줘도 됩니다.)



3. 프라이 팬을 미리 달군 뒤 버터를 넣고 버터가 어느 정도 녹으면 잘게 썰어 둔 양파와 베이컨을 넣고 볶아 줍니다. 이때 소금을 조금 넣어줍니다. (소금은 넣지 않아도 됩니다.)



4. 양파와 베이컨이 어느 정도 익으면 우유를 넣고 끓입니다.



5. 우유가 끓으면 떡볶이 떡과 슬라이드 치즈(없는 경우 파마산 치즈를 넣어주셔도 됩니다.)를 넣고 떡이 익을 때까지 충분히 끓입니다.



6. 모짜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려준 뒤 30초 정도 더 익혀줍니다. (만일 우유를 너무 많이 넣어 떡국의 조짐이 보인다 싶으면 모짜렐라 치즈를 더 많이 넣으면 됩니다.)



7. 다 졸여지면 접시에 옮겨 담습니다. 



8. 만일 아이들이 로제 떡볶이를 원한다 싶으면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조금 넣고 살짝 익혀주면 됩니다.


저는 요리를 못합니다. 요리 바보, 등신입니다. 

하지만 정말 노력하니 하나는 그나마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요리 똥손 아빠들도 뭔가 하나 해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캠핑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