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원하고 원하고 또 원하는 존재들

by 공대생의 책방

"친구여, 말해보게. 그대가 베푼 호의는 아무런 호의로 보답받지 못했으니.

그대를 위한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 -아이킬로스_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대다. 동의 하시나요? 글쎄, 행복이란 기준을 어디에 둘진 모르겠지만, 최근 자살률이나 행복지수를 보면 지금이 역사상 가장 행복한 시대라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가장 평화로운 시대다.' 는요? 흠 큰 전쟁은 없지만 북한이나 중동처럼 불안한 나라들도 있고, 또 위험한 무기가 많아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상태 같아서 그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금이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는건? 우리 주위는 버려지는 음식과 물건들이 넘치고 저소득 국가도 꾸준히 생활환경이 향상되는 현대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부터 사람들에겐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인구가 많아지면 사회의 통제도 어렵고, 소비할 자원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기원전 1800년, 바빌론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세상에 가득 차고있다는 시를 남겼습니다. 당시 세계 인구는 약 1억명이었죠. 1000년 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구가 강제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 세계인구는 2억 5천만명이었습니다. 2000년이 지난 후, 맬서스라는 인물이 모든 진전은 인구 증가를 야기해 결국 결핍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의 인구는 10억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지구에는 75억명의 사람들이 살고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식량이었습니다. 한정된 농지와 물, 가축으로는 끝없이 증가할 인구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의학과 위생개념의 발달로 기대수명까지 증가하며 인구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끝없이 증가할 것 같았던 인구의 증가는 최근 출산율의 저하 때문에 그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인구는 약 100억명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구가 적정선을 유지한다 해도 이미 꽤나 많은 인구가 있는것 같은데, 식량이나 가축이 부족하진 않을까요? 과거에 만연했던 인구증가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이 인구가 증가함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헨리 조지는 결핍의 원인은 자연의 부족함이 아닌 인간의 탐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이 역사상 가장 물질 생산량이 많은 시기라 해도, 여전히 세상에는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은 자연에서 얻는 물질이 부족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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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에 대비해 인간은 리스크를 감수한 노력으로 곡식과 가축생산량을 높여왔습니다 . 새롭게 개간하는 농지 뒤에는 잘려나간 수 만그루의 나무가 있었고, 생산성을 높여준 유전자 변형 식물은 자연으로 퍼져나갔을때 어떤 후폭풍이 올지 예상할 수 없게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얻은 식량의 40%는 가축의 사료로 쓰여 고기를 얻는 대신 엄청난 양의 분뇨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물고기를 양식하며 안정적인 공급을 얻었으나 사료로 쓰일 작은 물고기들은 과도하게 잡아들여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밑부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그렇게 얻은 모든 음식의 40%를 음식 쓰레기로 버리고있습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만큼 중요한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에너지였습니다. 에너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석연료, 실제로 지난 50년간 화석연료의 사용은 3배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류가 점점 파국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지난 몇 년간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소비량은 늘었지만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연료를 개발하고 있는 것의 영향입니다.

그렇지만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있음에는 변함이 없고, 재생에너지는 아직 충분히 생산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에너지를 집에서, 회사에서, 길에서 펑펑 낭비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무작정 자연에서 착취만하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식물들은 품종개량이나 유전자 변형을 통해 토지 면적당 생산량이 3배 이상 늘어났고, 항생제와 성장주사등의 영향으로 가축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은 20~40% 증가했습니다. 에너지 또한 끊임없이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진행중이고 화석연료에 대해서도 매장된 양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셰일 파쇄법등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이제 지구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충분한 곡식과 고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육류소비를 줄여서 사료로 쓰이는 곡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사료로 쓰이는 곡물을 제외하고도 우리는 전 인류가 하루 2900칼로리를 섭취할만한 양의 곡식을 생산 중이라고 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결핍은 우리가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얻은 모든 결과물을 우리가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지만, 식량과 달리 에너지는 매장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중입니다. 수 많은 환경 피해를 감수하면서 얻은 에너지마저 우리는 너무도 쉽게 낭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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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얻은 풍요는 지구의 땅과 다른 동물들을 한계까지 착취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환경도 인간의 활동에 적색불을 켜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아직도 지구상에는 음식을 충분치 얻지 못하고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구 또한 20억명 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지구를 더 쥐어짜서 생산량을 높여야 할까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아마 대부분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지난 세기의 사람들은 필사의 노력을 통해 과거의 몇 배에 달하는 곡식과 고기를 얻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얻어냈습니다. 우리는 그 에이스 카드를 지난 세기에 사용했고, 더이상 극적인 생산량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 뿐만이 아닌, 적절한 분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충분한 식량이 있음에도 굶어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의미없이 낭비되는 에너지로 인해 화석연료를 더 태우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미 풍요를 안 사람이 그것을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풍요를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줄도록 적당한 양을 먹고, 가끔씩 고기를 덜 먹고, 냉난방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모두가 알고있고, 모두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조금 덜 쓰고 나눈다고 우리의 풍요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쓰고 더 가지려 한다면, 우리가 얻어왔던 풍요는 더이상 이 지구에선 얻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면, 당신은 지금 가진 것도 잃게 될 것이다.' -Isaac Asi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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