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by 이현주

1993년


늘 쓸쓸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마을에는 일순 씨의 친구들이 있었다. 가끔 서로 들러 인사를 나누고 맛있는 것을 만들면 나눠 먹기도 했다.


그리고 특별한 날이 찾아오기도 했다.


마을에서 경로잔치로 섬에 간다고 했다. 일순 씨는 바다 건너 먼 나라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칠순이 다되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 곳이 제주도였다. 거기서 말도 처음 타봤다고 한다. 욕심이 많지 않은 그녀는 행복했고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있어 좋았다. 그 후로 땅만 보던 그녀가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도 그 시선을 따라갔다. 저 멀리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비행기가 배를 보이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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