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둘째 손자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내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분해하고 코를 훌쩍이던 녀석이 말이다. 결혼식은 인천에 있는 예식장에서 하고 일순 씨는 물론 지방에 있는 친척들까지 모두 그곳으로 갔다. 내가 태어나기 전 일순 씨는 용석 씨의 부모님 집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는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 며칠이고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벌였고 떠들썩하고 흥겨운 소리가 온 동네에 퍼져 나갔다고 한다.
내가 아는 것은 언젠가부터 자식들의 결혼식은 마을회관과 그 밖의 소도시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나갔고, 한 대를 더 내려오니 대도시의 예식장에서 하는 게 당연하게 되었다. 가마에서 기차로 바뀌고,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을 가는 시대이다. 코흘리개는 비행기를 타고 꽃다운 아가씨와 어디로 여행을 갈까? 나도 내 기둥을 붙들고 놀던 아이에게 축하를 하고 싶었다. 마음만 멀리서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