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통

by 이현주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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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는 버버리(벙어리를 발음을 흘려 말한 거 같다.) 아지매라 불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발음이 어눌해서 그런 별명을 얻은 거 같았다. 귀에서 반짝이는 동그란 금 귀걸이는 늘 그녀와 함께 했는데 까무잡잡한 피부에 썩 잘 어울렸다.


이따금 들러 마루에 걸터 앉아서는 누가 듣든지 말든지 무언가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신기하게도 일순 씨뿐만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철석같이 알아듣고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활발한 성격 덕분에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언젠가부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골목 어귀에서 올라오는 그녀를 몰래 기다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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