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랑이 잔돈의 전성기가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남은 동전을 모아 묵직한 돼지 저금통을 만들고 뿌듯해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백원, 오백 원 짤랑이 동전을 꾸준히 모으면 몇 만원이 되는 저금통이 너무 신기하고 꽉 채우는 기쁨이 정말 컸는데, 이제는 동전이 애물단지로 여겨지는 어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잔돈으로 목돈을 만든다는 개념은 작은 것에 기뻐하던 어린 시절에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거래에서 카드 또는 계좌이체를 활용하는 생활 방식의 변화도 잔돈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축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재테크를 위한 시드머니가 부족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잔돈을 활용하는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어떤 서비스들이 있고, 어떻게 이용하는 것일지 엠포스와 함께 알아보자.
웰컴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인 ‘WELCOME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연결된 계좌에서 지정한 금액 미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적금으로 이체해주는 상품이다. 소액을 활용하는 짠테크 열풍이 불어오며 각 금융권에서는 잔돈과 적금이 연동되는 형태의 상품을 많이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웰컴 저축은행의 적금은 최대 금리가 시중금리 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고, 만기에는 만기 지급금을 1만 원단위로 올림 해서 돌려준다는 것이 다른 금융권과 비교하여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꾸준히 모아온 잔돈의 총액이 154만 1원이라면 돌려받는 만기 지급금은 155만 원인 것이다. 납입액은 500만 원이 최대한도이며 잔돈 올림 조건은 100만 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카카오 저금통’은 어렸을 적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차곡차곡 모으던 감성을 디지털로 그대로 옮겨온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서비스이다. 지난 12월 10일 출시되어 따끈따끈한 이 서비스는, 기존 카카오뱅크 계좌와 연동하여 본인이 설정한 금액 이하의 잔돈이 저금통에 쌓이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진짜 저금통처럼 모인 금액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달에 한 번 ‘엿보기’기능을 통해 매월 5일에만 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다른 때에는 금액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이미지가 바뀌며 사용자의 잔돈 모으기 욕구를 더더욱 불러일으킨다.
웰컴저축은행과 카카오뱅크가 해당 금융권 계좌에 직접 연계된 저금에 집중했다면, ‘티클’은 내가 자주 사용하는 카드를 연동시켜 소비와 동시에 잔돈을 자동 저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저축의 단위는 1,000원 이하의 잔돈이며, 7,300원을 썼다면 700원, 잔돈 없이 딱 떨어진다면 1,000원이 저축된다. 저축 금액은 옵션에서 두 배, 세 배 등의 설정을 바꿔 늘릴 수도 있다. 게다가 저축이 이루어지는 계좌가 CMA 통장인지라 하루만 넣어둬도 이자가 쌓이기 때문에 시간이 누적되면 꽤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내 목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도 있다.
앞선 상품들이 저축에 집중했다면, 신한페이판의 ‘카드이용연계 소액투자’는 잔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신한카드 이용자라면 누구나 페이판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사용방법도 아주 간단한데, 원하는 주식 또는 펀드를 선택한 뒤 신청하기 버튼을 터치! 안내에 따라 신한 CMA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방식을 고른 뒤, 이후 연동된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소액 투자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투자와 연계시킨 카드의 자투리 금액이 1,000원 미만이라면 8,500원짜리 밥을 결제했을 때 실제로 결제되는 금액은 9,000원이고 차액인 500원은 자동으로 나의 CMA 계좌를 통해 투자가 되는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투자를 손쉽게, 그것도 소액으로 할 수 있다니, 투자 초보자에겐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초기 설정만 간단하게 하면 누구나 쉽게, 잔돈을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시작은 작은 돈이었지만, 꾸준한 저축 습관은 소소한 목돈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돈은 앞으로의 재테크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재테크, 먼 곳에 있지 않다. 여러분도 이러한 서비스들을 활용해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