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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포스 Jul 30. 2020

마이너스 통장으로 적금 넣으면, 손해일까 이득일까?

초초저금리 시대, 예적금 이자가 너무 작고 소중해서 3%만 넘어도 괜찮은 상품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이자가 너무 적어서일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적금 만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급전이 필요할 때, 혹은 씀씀이가 커져 적금 납입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해지를 고민하곤 한다. 에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갑자기 늘어난 지출로 인해 저축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적금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것이었다. 그런데 해지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금리 6%! 이걸 어찌해야 하나 엄청난 고민에 빠져 있는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정도 금리면 마통 개설해서 적금 넣는 게 이득이겠다.”
‘오.. 그럴듯한데..?’

그렇게 시작된 엠포스의 엉뚱 실험실! 과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 적금을 넣는다면, 손해일까 이득일까?



★실험 조건

: 1,000만 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 개설, 

월 50만 원 씩 납입기간이 1년인 적금으로 이체


실험을 위해 1,000만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뒤 매월 50만 원을 정기적금 계좌에 이동시킨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마이너스 통장은 복리, 적금은 단리로 이자가 붙는다는 것을 고려하여 계산 시작!


좀 더 자세한 계산 방식은 아래 컨텐츠 참고



1. 마이너스 통장 5% / 정기 적금 6%

먼저 연 이자율이 각각 5%인 마이너스 통장, 6%인 적금으로 계산해 보았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월 50만 원씩 인출하여 적금에 꼬박꼬박 납입한다면, 1년 뒤 누적된 마이너스 통장의 금액은 약 616만 6천 원, 그리고 적금 만기 수령 시 15.4%의 세금을 떼고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616만 5천 원. 오히려 1,000원을 손해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율이 더 낮더라도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2. 마이너스 통장 4% / 정기 적금 6%

그렇다면,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을 낮춰보자. 각각의 1년 뒤 상황을 살펴보니 “적금 세후 예상 수령액 약 616만 5천 원 - 마이너스 통장 누적 금액 약 613만 2천 원” 으로, 결과적으로 약 3만 3천 원 정도가 남는 것을 알 수 있다.


3. 마이너스 통장 4% / 정기 적금 7%

적금 이율을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똑같이 계산해본 결과 약 6만 원 정도는 가져갈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이 낮을수록, 적금의 이율이 높을수록 최종적으로 돌아오는 금액은 조금씩 불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나가는 돈(다시 말해 ‘빚’)에 붙는 이자가 낮고 저축하는 돈에 붙는 이자가 높을수록 같은 조건일 경우, 마지막에 남는 돈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과 적금의 이자 계산 방식이 복리와 단리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가 낮고 적금의 금리가 높다고 해서 당연히 차액이 남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위 계산에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 납입일과 적금의 만기 수령일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이러한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적금 만기 수령일 보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 납입일이 먼저라면 적금을 타기 전에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가 더 누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돈을 남길 수 있다 하더라도, 열심히 저축하여 1년 간 3만 원 또는 6만 원만이 남는다면..? 굳이 이렇게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로 작은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예적금 금리가 1-2% 대에 머무르는 요즘, 일반적인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이 5-6%대인 것을 감안하면, 앞선 실험들은 사실 실효성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의 적금 납입이 어려워 마이너스 통장을 새로 개설한다는 전제 자체가 아이러니한 것이다.


하지만 한두 달 정도 적금 납입이 힘든데 어떻게든 꼭 유지하고 싶을 정도로 이율이 좋고, 정기 이체하는 것이 우대 이율 조건에 크게 작용한다면 마이너스 통장에서 잠시 돈을 융통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지 모른다. 단, 각각의 이율을 잘 따져보고,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가 조금이라도 덜 쌓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꼼꼼히 짜야한다. 만약 빠른 시일 내에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면 적금 납입은 잠시 멈추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게다가 마이너스 통장 특성상, 개설하고 나면 마치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추가로 생긴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따라서 적금 납입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 돈을 마구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빚이 계속 쌓이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저축을 위해 새롭게 빚을 만드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금은 엉뚱했던 마이너스 통장으로 적금 넣기 실험실! 얼핏 궁금했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계산을 통해 조건마다 달라지는 차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마이너스 통장이 이미 있는데, 이걸로 적금을 넣어도 되나’ 라는 작은 의문이 들었다면 오늘 컨텐츠를 참고 하길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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