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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포스 Dec 29. 2020

12% 적금의 이자가 5만 원 밖에 안된다니?

초저금리 시대, 예∙적금 이자가 1% 대인 것은 이제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고금리 적금 출시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요즘 같은 때에 단 1%라도 더 주는 것은 너무도 소중하니까. 하지만, 고금리라고 해서 과연 무조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고금리 적금의 함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대조건 달성의 기본 비용


최근에 출시한 고금리 적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본 금리 1%대에 나머지는 특정 조건을 달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우대 금리인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바로 제휴 카드를 발급하여 사용하는 것. 에디터가 최근에 가입한 하나은행의 고금리 적금 또한 마찬가지였다.


월 최대 적립액이 10만 원으로 낮은 편이긴 했지만, 최대 금리가 12%로 굉장히 높은 적금이었다. 게다가 에디터는 우대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였기에 부랴부랴 이 적금에 가입했다. 그런데 가입 완료 후 따져보니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단 5만 원…! 바로 우대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다.


위 적금의 경우, 삼성카드의 특정 신용카드를 발급하여 사용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1만 5천 원.


자료 출처: 하나은행 하나일리있는 적금 상품설명서


하나은행 적금 상품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는 최종 이자는 세후 약 6만 5천 원 정도, 여기에 신용카드 연회비인 1만 5천 원을 제외하면 결국 에디터가 받을 수 있는 최종 이자는 5만 원뿐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대 조건이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이거나, 어떠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구독해야 하는 것이라면 적금 가입 자체를 안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매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 실적 채우려다 말짱 도루묵


우대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외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카드 사용 실적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최근 출시하는 고금리 적금은 우대 금리 조건으로 특정 카드사의 신규 고객에게 제휴 카드를 발급하도록 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얼마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얼마 전 출시한 우리은행의 6% 고금리 적금의 경우, 우리카드 신규 고객은 연 6백만 원 이상, 즉 한 달에 약 55만 원 정도를 사용해야 우대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적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한 달에 55만 원 이하를 소비하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우대 조건을 달성하려다가 소비만 늘어나고,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이자 대비 더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적금 가입에 앞서 우대 조건에 제시된 카드 실적은 얼마인지, 나의 평균 소비 패턴에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대조건은 하나라도 놓치면 !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바로 우대 조건은 상품 설명서에 적혀 있는 아주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딱!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카드 사용을 우대 조건으로 제시하는 경우 “신규 고객(또는 6개월 이상 미사용 고객) + 특정 신용카드 발급 + 실적 기준 충족 + 본인 명의 (적금 가입 은행)입출금 통장으로 자동이체 설정” 이 네 가지가 기본 세트로 적용된다. 이중 한 가지라도 놓친다면 우대 금리는 받을 수 없다.


실제로 에디터는 “본인 명의 (적금 가입 은행)입출금 통장으로 자동이체 설정” 부분에서 실수를 했다. 카드를 발급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평소 신용카드 대금이 빠져나가던 타 은행의 계좌로 설정해버렸던 것. 다행히 금방 발견하여 계좌를 변경했지만, 만약 이대로 1년이 지나갔다면… 신용카드도 열심히 사용하고, 돌아오는 것은 1%도 안되는 아주아주 소소한 이자뿐.. 생각만 해도 허탈한 일이다.


그리고 자동이체 설정이라는 조건은 선결제도 제외되므로,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 발급한 신용카드 대금은 결제일에 꼭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선결제 버릇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높은 금리의 적금이 뜨면, ‘한정수량’, ‘선착순’이라는 말에 우선 달려가기 바쁘다. 하지만 이제 무턱대고 가입부터 하는 것은 금물! 굿초보가 소개한 세 가지 포인트를 기억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우대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나에게 만족할 만한 이자를 주는’ 고금리 적금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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