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원의 가치가 있을까?
마케팅을 함에 있어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많은 마케터들이 유입된 소비자는 어떠한 경로로, 어떻게 들어왔는지, 홈페이지에서 소비자의 행동은 어떠한지 등을 궁금해하고 답을 내기 위해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로그 분석을 위한 툴은 꽤 다양한데 그중 많은 마케터들이 선호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애널리틱스, GA(Google Analytics)다. GA는 기본적으로 계정만 생성하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료 버전, GA360도 있다. 일반적으로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나눠져 있다면 유료 버전은 무료 버전보다 조금 더 많은, 혹은 더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GA360은 어떨까? 무료 버전 GA와 유료 버전 GA 360의 눈에 띄는 기능 차이를 비교해 보자.
GA vs. GA360
GA는 무료임에도 꽤 좋은,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툴이다. 그런데 이런 GA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샘플링. 모든 로우 데이터를 처리하여 분석하지 않고 데이터 중 일부 값을 추출해 처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측한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무료 버전인 GA에서는 50만 세션이 초과되면 이 샘플링 과정을 거친 리포트가 제공된다. 반면 GA360에서는 1억 세션까지 샘플링되지 않은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대로만 들으면 무료 버전의 GA는 처리된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참고할 사항이 있다. GA의 기본 보고서인 실시간/잠재고객/획득/행동/전환 보고서 등은 샘플링과 무관하다. 일반적으로 세그먼트 설정 등 우리가 원하는 기준에 따른 리포트를 보고자 할 때, 그리고 동시에 50만 세션을 넘겼을 때 샘플링된 리포트가 제공된다. 50만 세션은 높은 수치가 아니긴 하지만 월 기준으로 매우 낮은 수치도 아니다. 또 기본 보고서 활용 등 조금 수고스럽지만 샘플링 적용을 피할 방법도 있다.
동일한 기능은 제공하지만 사용 가능한 수량의 제한을 둔 것이 아니라 GA360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능도 있다. 먼저 GA360은 로우 데이터의 소유권을 사용자가 가질 수 있다. 물론 액세스도 가능하다. 더불어 매우 활용도가 높은 전체보기 보고서도 GA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전체보기 보고서는 여러 속성의 데이터를 수집 및 결합 한 번에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A에서는 웹사이트의 속성과 앱의 속성을 별도로 보고 있지만, GA360에서는 전체보기 보고서에서 확인 가능하다. 유입된 고객의 이탈, 전환 등을 시각화하여 단계별로 체크할 수 있는 맞춤 유입 경로도 GA360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능이다.
구글은 GA와 함께 기업용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매우 활용도가 높은 빅쿼리(BigQuery)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GA360은 이 빅쿼리와의 통합, 그리고 데이터 내보내기가 가능하다.
무료 버전의 GA와 GA360의 눈에 띄는 기능 차이를 살펴보았다. 기능 외에도 차이점이 있다. 바로 고객 지원 서비스와 비용이다.
무료 버전의 GA 사용자는 구글 애널리틱스 고객센터를 활용하거나 커뮤니티 포럼을 통해 다른 사용자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반면 GA360은 직접적으로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GA360은 연간 최소 15만 달러의 비용이 청구된다. 10월 22일, 오늘 기준 환율로 약 1.7억 원 정도.
그런데, GA4가 출시되고
그런데 GA4가 출시되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구글에서는 GA4라고 부르는 GA의 4번째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 그런데 3번째 버전인 유니버설 애널리틱스(Universal Analytics, 이하 UV)와는 세팅 단계에서부터 많은 것이 달라져 큰 이슈가 되었다. GA360과의 차이점도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면 UA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던 GA360의 고유 기능, 빅쿼리 내보내기가 일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 가능해졌다. 또 웹 따로, 앱 따로였던 속성을 통합으로 관리할 수도 있게 되어 전체보기 보고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GA4는 3번째 버전인 UA와 무엇이 달라졌고 GA360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다음 브런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