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중 경비를 사용할 때, 일부는 환전한 현지 통화를 나머지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여행 도중 혹시 모르는 현금 분실사고 예방과 해외 결제에 특화된 카드 혜택 등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해외에서 무심코 이용한 신용카드 때문에 난감한 일을 겪게 될 수 있다. 국내와 다른 결제 방식과 수수료 등의 기준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 출국 전과 한국에 돌아온 후, 제대로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굿초보와 함께 알아보자.
해외에서 즐겁게 쇼핑 후 카드 결제를 하려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며 단말기를 보여주는 직원, 그런데 내가 입력한 비밀번호가 맞지 않다며 결제가 거절된다면?
국내에서는 카드 사용 시 별다른 개인인증 절차가 필요 없지만, 동남아나 유럽 등 일부 카드 가맹점에서는 IC카드의 칩 비밀번호(PIN)를 입력해야 결제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카드 발급 시 설정하는 비밀번호와 IC칩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설정하지만, 간혹 IC칩 비밀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카드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떠나면 결제 자체가 안되는 일이 발생한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에서 이용할 신용카드의 IC칩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본인이 잊지 않을 번호로 등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TIP
본인의 여권상 영문 이름과 카드상의 영문 이름이 다른 경우에도 결제를 거부당할 수 있다. 따라서 출국 전에 두 이름이 동일한지 꼭 챙기고, 카드 뒷면의 서명도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시겠어요, 원화로 결제하시겠어요?”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다면 많이 듣게되는 질문이다.이때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원화로 결제하게 되면 카드 대금이 청구되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수수료가 붙은 것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중환전(DCC)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DCC가 적용된다면 약 3번의 수수료 가산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할 때에는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2018년 7월부터 금융기관들은 사전에 DCC를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현재 대부분의 국내 카드사의 고객센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미리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외여행 도중 원화 결제가 이루어 질 때, 자동으로 카드 승인이 거절되므로 잊지 않고 현지 통화 결제를 요구할 수 있다.
해외에선 카드 불법 복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즐겁게 여행하던 도중 내가 쓰지도 않은 비용이 계속해서 결제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럴 때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결제 건에 대해 문자 알림이 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해외 유심을 사용해서 문자를 받을 수 없다면, 내 번호 대신 가족의 번호를 등록하여 수상한 결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TIP
여행 중 현지에서도 카드 불법 복제를 예방해야 한다. 은행이 아닌 길거리나 편의점 등에 있는 사설 ATM기 사용은 피하고, 카드를 사용할 때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온다면 비밀번호 유출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다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해외에서의 카드 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결제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각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해외 사용 일시 정지’를 손쉽게 신청할 수 있으며, 이후에 발생하는 해외 결제 건은 부정 사용으로 간주되어 승인이 거절되고 곧바로 알림이 온다. 그리고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서비스’에 신청 하면 카드 이용자 본인의 출국, 입국 정보와 연계해 내가 국내에 있을 때 발생하는 해외 결제를 자동으로 방지할 수 있다.
+ TIP
해외여행 도중 카드를 잃어버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분실을 인지한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분실 신고를 한국에 돌아온 뒤로 미루곤 하는데, 카드가 없어진 것을 알고도 늦게 신고를 하면 부정 사용액에 대해 이용자 본인이 일부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해외여행 출발 전, 이용 중인 카드사의 서비스센터 번호를 적어 두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