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어느 정도 끝나간다 했더니 이번엔 고금리에 고물가까지 이중고가 겹쳐 다시 한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생필품 등 어쩔 수 없이 꼭 써야 하는 소비가 있다면? 최근 이런 소비에는 이른바 '갓성비(God+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벌크업 쇼핑부터 리퍼브 쇼핑까지, 고물가에 대응하는 4가지 짠소비 트렌드와 함께 짠소비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갓성비 상품 및 쇼핑 방법들을 알아보자.
벌크업 쇼핑으로 '쟁여두기'
최근 벌크업 쇼핑부터 원 플러스 원 행사 상품 소비까지 이른바 '쟁여두기'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벌크업은 근육을 늘리기 위해 식사량을 늘리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전적으로 '부피를 늘리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렇게 벌크업을 하듯 부피를 늘린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벌크업 쇼핑'이라고 한다. 이 벌크업 소비 트렌드를 유통업계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용량만큼 늘어난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은, 대용량 제품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온라인 쇼핑 업계와 그리고 비교적 근거리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편의점 업계의 기록이 눈에 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지난 2월 중순 내놓은 1월 1일부터 2월 19일까지 약 50일간의 거래액 통계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간 대비 대용량 제품의 거래액이 12%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비교적 장기간 보관, 즉 '쟁여두기'를 할 수 있는 냉동식품은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더불어 1개를 사면 추가로 1개를 더 가져갈 수 있는 1+1 행사 제품의 거래액도 무려 16%나 신장되었다. 또 소용량 제품들을 주로 판매했던 편의점에서도 대용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24에서 밝힌 지난 11월부터 3개월간의 대용량 생필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나 증가했다.
이렇게 쟁여두기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도 대용량 제품 관련 기획전을 진행하거나 대용량의 PB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월 대용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박싱데이' 기획전을 열었다. 이 기획전에서는 총 80여 종의 대용량 상품이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또 편의점 CU는 1.8L 우유, 180g 핫바, 16개들이 김 등 16종의 대용량 PB 제품을 '득템 시리즈'로 내놓았으며, 세븐일레븐은 컵 커피 PB 제품 '마쉼'의 용량을 320ml로 증량하여 판매하고 있다.
유통 마진은 빼고, 퀄리티는 더하고! PB 상품
다양하게 출시되는 PB 상품들도 주목할만하다. PB는 Private Brand, 즉 '자체 개발 브랜드'를 말한다. 주로 유통 업체에서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상품을 PB 상품이라고 한다. 이마트의 '노브랜드(No Brand)'나 롯데마트의 '초이스엘(Chioce L)이 잘 알려진 PB 브랜드 중 하나. 중간 유통 마진을 덜어내고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이 PB 상품의 특징이다. 그런데 고물가에 PB 상품을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되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퀄리티를 높인 차별화된 PB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생필품 전용의 '초이스엘', 디저트 전용의 '스윗허그', 건강식품 전용의 '해빗', 가성비 좋은 상품 위주의 '온리프라이스'까지 총 4개의 PB 브랜드를 '오늘좋은'으로 통합했다. '오늘좋은'은 '오늘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의미로, 합리적인 가격 외에도 품질면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늘좋은 브랜드로 출시된 상품으로는 생수부터 우유, 햇반, 소금 등의 식품과 티슈 등의 생필품이 있는데, 평범한 PB 상품도 있지만 당과 칼로리를 줄인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의 오늘좋은 제로 음료 3종, 홈바와 믹솔로지 트렌드에 맞춘 '오늘좋은 토닉워터' 등 최근 트렌드를 담은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외관에 흠집이 있다고? 오히려 좋아! 못난이 상품
'못난이 상품'이란, 정해진 규격에 어긋나거나 작은 흠집 등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 농수산물을 말한다. 이렇게 못난이로 구분된 농수산물은 품질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외관상의 문제로 인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의 유통이 어려워 주로 폐기되고 일부는 공장 등으로 보내져 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근래 일반 상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못난이 상품을 일부러 찾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9월까지의 못난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80% 신장했다고 밝혔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작은 흠이 있는 못난이, 보조개 사과 5kg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럼 못난이 상품은 어떻게 만나볼 수 있을까? 프로모션 형식으로 일정 기간 동안만 확보한 못난이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SSG닷컴,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못난이'를 검색하시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못난이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쿠팡에서는 현재 '못생겨도 맛있는' 시리즈로 최대 47%까지 할인된 다양한 못난이 상품들을 로켓프레시*로 구매할 수 있다.
* 로켓프레시 : 신선식품 위주의 쿠팡의 새벽 배송 시스템 중 하나
또 못난이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토어도 있다.
'어글리어스'와 '예스어스'는 못난이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로 매달 조금씩 다른 종류의 못난이 농산물을 소량으로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다. 여러 종류가 아닌 단품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일반 상품과 함께 못난이 상품도 판매하고 있는 '어떤못난이'를 이용하시면 좋다.
저렴한 가격에 친환경적이기까지! 리퍼브 쇼핑
농수산물에 못난이가 있다면, 전자기기, 패션 등의 공산품에는 '리퍼브 제품'이 있다. 리퍼브 제품 역시 제조·유통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 등이 생겼거나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제품,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시된 제품을 재정비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리퍼브 제품은 판매 전 수리 또는 철저한 재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성능이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정가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엠포스의 리퍼브 쇼핑 전용 서비스, 반품마켓만 살펴보아도 박스만 개봉한 미사용 삼성 공기청정기 리퍼브 제품을 40% 할인된 가격에, 심지어 박스도 개봉하지 않은 새 다이슨 청소기를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리퍼브 쇼핑은 소비자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기업과 우리의 환경에도 좋은 쇼핑 방식이다. 일단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보관하거나 폐기하는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만 해도 반품된 물건을 폐기물로 처리해 소각하거나 매립하는데 1600만 톤 이상의 탄소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리퍼브 제품을 소비하면 재고의 선순환을 통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엠포스에서도 리퍼브 제품 소비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와 기업, 환경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리퍼브 쇼핑을 모든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그리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퍼브 쇼핑 앱, 반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반품마켓은 국내 유명 리퍼브 매장과 유명 브랜드 등 수십만 개의 리퍼브 제품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리퍼브 전용 앱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즈니스 정보를 소개하는 MTN머니투데이 '신영일의 비즈정보 플러스'에서도 단독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다. 리퍼브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 언론에서 반품마켓을 주목하고 있는 것. 리퍼브 쇼핑과 반품마켓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반품마켓 블로그]를 확인해 보자!
현명하게 소비하는 짠소비 트렌드를 알아보았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장보기가 두려워지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소비라면 오늘 소개해 드린 4가지 방식을 활용해 얇아진 지갑을 지켜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