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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Jun 21. 2023

숲유치원에서 사고력은 자란다

장난감으로는 배울 수 없는 창의력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숲 유치원으로 등록된 기관이다.  3살에서 4살 되던 해 어린이집을 옮겼는데 어린이집 선정 때 가장 크게 작용했던 요인은 숲유치원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매일 숲이라던가 자연에 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매일은 갈 수가 없고 일주일에 한 두서너번 정도 가는 것 같다.  아마도 도심에 있는 유치원이고 날씨라던가 여러 사정들 때문이겠지만 그 외에도 키즈 카페도 가고 나름 활동을 많이 하는 어린이집이라 꽤나 만족하고 있다.




 


     나는 발도르프 교육을 지향하며 월든이 살았던 자연 속에서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 안에서  나는 아이가 사람들이 정해놓은 "경계"들을 허물수 있고  경계를 넘는  통합으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를 들자면 레고라는 장난감은  충분히 창의 적이지만 같은 레고가 아니면 호환하기가 힘들다. 크기와 성질이 비슷해야 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지 않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고 혼합이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집을 짓는 놀이라면 나뭇가지, 돌, 흙, 잎사귀, 하다못해 새가 흘리고 간 깃털까지 모든 것들이 집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재료의 경계 없이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고
 혼합하여 창의성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 되거나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나의 바람일 뿐이고, 삶에서 저런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아이는 평생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박스 바깥을 벗어나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경계 없는 사고를 할 수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게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영역에서 찾는 답은 기존의 답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힘이 있다.



   나는 종종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생각이 좀 엉뚱하기는 해도 없던 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런 평은 남편이나 가까운 지인에게서 나온 평이다.)  나는 이런 성향이나 사고가 시골에서 자랐기 문이라고 확신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변 모든것은 살아있는 것이 었고 그것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가지고 노는 것들을 통해서  직감적으로 모든 것들은 조합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누군가 나이 들어서 못하는 건 키즈모델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던데,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나도 내 나이를 잘 의식하지 못하고 (얼마 전에도 내 나이가 몇 살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검색했다.-0-) 하고 싶은 건 어떻게 할까 방법부터 찾아본다. 그 방법을 찾는 과정이 기존의 평범함보다는 훨씬 더 넓은 , 나답지 않은 영역 속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사고의 기반이 자연에서 자란 것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





  아이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거기에 무엇이든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영역을 합치고 분해하는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사고를 가지고 으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꺼라 믿는다. 그래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땅과 하늘과 별을 보며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숲으로 들로 보여주며 지내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과  잠자기 책을 읽어주는 것뿐이다.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액티브한 엄마이면 좋으련만 거기까진 내 힘이 닿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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