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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Nov 12. 2015

모두 의 아픔

2016년 대입 수능날

매해  한 번

젊은이들의  인생을 가늠하는 일

일 년에 단  한 번이라는 잔인한 일이 벌어지는 날이다


난 큰아이 중3때

실업계 고등학교를 알아봤다

왜냐구 물어보면

1 합리적 사고 유추

2 어쩌면 엄마인 내가  덜 상처 받기 위해

3 대학이 곧 취직이라는 유토피아적 사고방식은 1980년대에 끝났으니까

???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 해 보는 엄마 노릇인지라 . . .

도 포함될듯


큰아이는 착하고 신중했다

그 아이가 중1때 성적으로 난 외고를 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도 없진 않다

허나

늦게 온 사춘기

중2때 하락하는 성적 등등


그때 아마  내가 붙잡고 시험공부를 계속 했더라면?

분명 어느 외고던  갔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내 선택은  자립심이었다

그래서 내신이 70선 까지 떨어지는 상황을 그저 지켜만봤다

또 모른다

이 다음에 큰 아이나 나나 그때의 선택을 후회할 일이 있을지도. . .

아니  한 번쯤은 희미하게나마 서로 무의식중에 있었을지도


중3에 올라가던 아들이 어느 날 내게 부탁을 해왔다


'엄마 ,내 일본어 자격증으로 외고가 가고싶은데 엄마가 일찍 가셔서 줄 좀 서주셔요'

아마도 그 아인 선착순인줄 알았던가보다

지엄마가 새볔형인걸 알고 부탁을 했던 . . .


선착순은 아니었지만

난 과천외고에 입시지원서류를 내러

어느 해 늦가을 친정엄마를 모시고 과천의 늦가을을 만끽하던 기억이 난다.


내 엄마는 학구파셨다

그 옛날 명문 고를 일년 월반한 실력파에

거기다 워킹 우먼을 하시다 늦어진 결혼으로 두 아이에게 올인 하 신


그래서 난 어려서 문제집만 5개씩 풀던  범생이에 욕심가득한 설 깍쟁이 출신


나역시 공부와 음악은 미친듯이 욕심내서 했던 학구파지만

대학원이후 유학의 길을 반은 두려움에,  

반은 경제 등등으로  포기한 이후

공부에 대한 욕심은 접은건지 . 버린건지의 모호한 경계선 상에서

내 아이들에겐 오히려 쿨 한 엄마로의 변신이 가능했던 ,,,


보통 외고 시험을 앞두면 학교측에서도 출석뒤엔 각자의 학원으로 가는 것을 묵인하던 2006년즈음 이었던 상황에도

묵묵하게  난  아이의 독창성에 중심을 두었고, 외고란 희망사항을 접은 뒤였기에

그냥 학교에서 자율공부로 외고아닌 외고입시를 반학기 준비 하던 큰아이의 모습을 관망했었던


고등학교 진학 후

의욕적인 담임샘 덕분에

늦게 나마 본인의 욕심이 발동된 큰아이

그러나 스카이를 진학 하기엔 내신도 . 그 외에도 준비가 넉넉치 않았던,,,


성실한 큰 아인

나 이외에도

학원 원장님. 선생님들께서 항상 챙겨주셨다

내가 한 가지 원칙을  두었던 것은

교회학교의 담임 선생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모태신앙출신이며 성가대를 통해 음악적 달란트를 받았던 나로서는 가장 힘든 봉사인 교회학교 교사들이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고

그래서 아마 내 아이들의 샘들과의 교류 내지는 감사의 뜻을 전달하던 버릇덕분에 큰 아이와의 관계는 유난히도 교회 담임샘을 통한 절충이 이뤄졌었나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까마득한 수능의 기억을 쫓다보니....:::


큰이아의  수능과 입시 마무린 나중으로 미루고. . .


어쩌다 일로  이사를 갔던 미국에서

별 수 없이 아무준비 없던 둘째는 이삿짐에 붙여져 미국 공립학교로 가야만했던 내겐 또 생소했던 미국에서의 막내의입시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SAT만을 통과해야 갈 수 있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나

미국 고등학생들의 수능은 ACT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역시 시험 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3번의 기회가 가능하다.

물론 시험 응시 값을 지불해야지만. . .

그 3번의 시험결과중 가장 높은 점수로 대학입학전형이 가능한


이제  집을 나서보니

수능의 한파는 없는 따뜻한 햇볕이다

하지만  모든고3과 재수,삼수,  심지어 4수 이상의 모든 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겐  이 날씨조차도  한없는 차가움일거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언젠가 막내가 고1시절

학교로 향하던, 하교를 하던 모든 학생들이 한없이 가엾던 기억이 있다


그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무차별하게  짓밟은 내신과  단 한 번의 수능의 준비


언제쯤이면

더 많은 기회가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에게 주어질까?

대학 문턱을 넘던 순간부터

음악.언어. 13과목 까지

선생으로서 가르쳐 본 내 입장에서는

아이들도

부모들도

한 없이 가엾은

우리의 실정이 가슴시린 2016년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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