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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11. 2016

주일의 브런치

파스타  하나


핸드폰으론 매거진을 쓸 수가 없어 조금은 불편하지만. . .



사택엔  프라이팬도 하나 뿐이다

난 지방을 좋아한다


서울 깍쟁이가 신혼부터 저 포장도 덜 되었었던, 

지금은 매화. 고로쇠로 유명했지만 1990년에는 그냥 포스코의 제철공장과 연구소 단지외엔 썰렁했던 광양 으로 신혼 살림에,  5일장에 가서 옹기들을 사서 멋모르고 김장을 담던 시절이 있었다 .

그 당시의 고로쇠약수는 그냥 회사 이웃들과 나누던 약수였고 

랫슨을 하면서 삼시세끼 밥을 다 차리던 ,  비록 아들들이었지만 천 기저귀를 쓰던 억척스런 아낙이었던 시절,

당시엔 매화보다는 삼시세끼와 얌전했지만 갓난장이였던 아이들의 엄마,  짬짬히 피아노를 가르키던 샘, 교회식구들과 찬양 연습을 나누던 삶 속이었기에 내 기억 속의 봄 벚꽃은 91년 남해의 도로에서 하늘을 뒤덮던 꽃나무의 구릉이다.

당시의 내겐 문화적 충격이었던. . . 


이야기가 빗나간다

주말은 사택 냉장고 속의 토마토와 딸기, 

그리고 작년 기장의 멸치로 만들었던 엔쵸비를 덜어다 둔것이 보여서 양파와 엔쵸비.토마토.딸기로 파스타를 만들었다


내려오며 들고 온 아보카도도 곁들이고 와사비 간장도 곁들이고. . . 들고온 지난 해의 마늘장아찌도. . . 


주일 예배와 성경 필사 


이사오면 새 교회도 정해야는데. . . 


그렇게 뿌연 주일이 지나갔다


다리가 조금 불편해진 노견의 짧은 산보도 물론


혼자 길어진 사택생활에 건강을 위한 옆지기님의 산보도 동행하고. . . 

#주일

#브런치

#냉장고를 부탁해

#에밀리의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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