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을 담다
내가 살던 섬진강 자락에서 봄을 만나다
1990년 2월 즈음 이던가?
그 해 4월 결혼을 앞두고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던 예비 신랑이 사는 곳 , 즉 내 신혼집을 보러 멀고 먼 남쪽으로 내려가던 날의 기억을 소환한다.
광주까지는 연주 시절에 돌아보았었지만 ,
광주를 지나 고속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산뿐이었다.
광양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연구소 선배와 마중을 나온 예비 신랑.
연구소 복의 색은 왜 그리 흐린 베이지던지,
20대의 그와 30을 갓 넘긴 그의 선배 두 남자의 모습이 시골 읍내 풍경과 함께 희끄무리하게...
순간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졌었던 기억이다.
'여길 내려와야 하나? '하는 불안함도 포함해서 말이다.
어쨌든 , 유명하다는 광양 불고기를 먹는 둥 마는 둥,
남동생과 같이 갔던 신혼집 살피기..
올라오던 버스 속에서도 한참을 머릿속에서...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
난 신혼시절 5년 기간 중 4년을 광양 제철소 단지 안 붉은 벽돌 연립빌라에서 살았었다.
이야기가 옆으로 흘러간다.
봄이 주제린 매거진인데..
그곳에서 만났던 나의 첫 섬진강에 대한 기억은
바다인가? 강인가? 하며 바라보았던...
오랜만에 그곳으로 봄맞이를 떠났던 5월 초의 토요일을 소환한다.
서울에서야 장거리이지만 ,
나의 사택지인 진해 끝에서는 비교적 가깝다고 표현해야 하는 섬진강변 19번 국도.
제일 먼저 강변의 재첩국 수집으로
유난히 부드럽고 맛났던 도토리묵무침까지..
그리고 그날의 목적지인 악양 최참판댁 근처의
봄꽃 맛집을 찾아서...
아뿔싸..
주차 장소가 없다.
주말이니 예상은 했었고 ,
꽃 맛집인 모 카페길은 초행이라 큰길에 주차를 망설이다 그만 외길을 차로 간 것이 실수였다면 실수였던.
그나마 다행히 맨 끝자리에 주차가 가능해져서
빛의 속도로 노란 목향 장미를 향해 달려가버렸다.
오십대에 들어서면서 였을거다.꽃들이 아름다와진 이유가 필경. 카페 안은 만석이라 아예 포기한 채
급하게 봄 풍경만을.... 담았던 여우비처럼 날이 꼬물거렸던 5월 첫 토요일
미소가 미소가 아니었지만...
오랜만의 정겨운 섬진강변 19번 국도에서
봄의 향기를 맡았었던 5월의 봄이었다.
신혼시절 , 그 먼 곳에서의 시간은 결국 멋진 추억이 되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