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Aug 11. 2021

에밀리의 집밥

오랜 인연 하나가 유난히 그립습니다

며칠 전 브런치 메시지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에밀리 님 브런치에 글을 쓰신 지 두 달이 넘었네요.'


그러고 보니 페이스북 계정이 막힌 뒤 카카오 계정으로 갈아타고서 끄적이던 시간을 두어 달이 넘게 멈추어 버렸던..


실인즉, 여름 이사가 예정돼 있었고, 그와 맞물려 두 자녀의 혼인에 관한 이야기들도 거론되던 시간들이 이어져서 차분히 글을 쓸 맘의 여유가 사실은 없었습니다.


사택에 다녀온 5월 초 이후로 매일 새벽엔 말씀 시간을 , 그러고 나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을 하나 씩 하나 씩 정리하는 일이 제게 우선순위였으니까요.

더 정확히 서술하자면, 여름 이사가 끝이 아니라 새해로 예정된 또 다른 장거리 이사까지 이어지는 정리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나의 신변을 한 번 정리해야 하는 마음의 정리도 필요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5,6,7 월이 지나가고 어느덧 8월로 열흘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유난히 그리운 인연이 떠올랐습니다.


1995년부터의 센다이에서 인연이 된 큰아이 유치원 시절의 여아의 엄마 , 학부모로 만났던 나카지 마상입니다.


벌써 삼 년 전아 되나 봅니다.

근 열여덟 해만의 해후를 오사카에서...


2000년 귀국 후부터 손편지가 오가던, 저의 미국 시절에서까지도 이어진 소중한 그녀입니다.


오늘 아침 그리움에 그녀가 보내 준 말차를 우려 봅니다.

정성스레.

마치 그녀가 내 앞에 같이 앉아 티타임을 하듯이 말입니다.


어느새 선선해진 가을 냄 샤가 바람에 실려 옵니다.

조금만 더 선선해지면 손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말입니다

지난 주말 새해에 큰며느리로 가족이 될 그녀가 사들고 왔던 만주를 말차(まつ茶) 와 함께 음미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집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