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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ug 19. 2021

에밀리의 집밥

에밀리의 이어지는 밥상들 그 첫 번째


십여 년 전, 미국 이사 시기부터 인연이 된 나보다  한참  어린 워킹맘이 있습니다.

그 시절 미국 이사 뒤, 우리 가족의 종합검진으로 찾아 간 병원 검사실에서 마주쳤던 그녀..


그렇게 이어 진 인연이 어느 사이 십 년이 되었네요.


남매의 엄마로 , 직장 여성으로 ,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내는 그녀의 강인함을 항상 존경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울 게 가득한 그녀랍니다.


일 년에 한두 번 만의 만남이지만 항상 한결같은..

 누군가 보내 주었던 질 좋은 보령 버섯으로 버섯잡채를 만들었습니다.

겨우 시간을 내서 다니러 올 그녀를 위해 말입니다.

넉넉히 한 자재도 못 챙겨갑니다.

회사 갔다 어딜 다녀왔냐고 추궁할 시어른들 덕에 말이지요..


우리네 세대는 아직도 며느리는 을입니다.. 그 누구라 할 거 없이 말이죠.


오랜만의 해후는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갑니다.

남매의 성장도 빠르듯이 말입니다.


제가 차린  정성보 다도  많은 정성을 놓고 가버렸어요  그녀는.

토마토로 묘기 좀 부렸어요.

전 날 담은 김치와

가지 냉국과 장아찌들도

도란도란 이야기가 이어지고

시원한 분수도 디저트로.. 아쉬움 가득

그녀가 놓고 간 것들 중에 하나... 복숭아잼 ( 살구잼. 커피시럽 등)  애정이 가득 담긴..


소중한 인연들과 밀린 집밥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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