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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Sep 11. 2021

외가의 추억

엄마의 나이 송편

어린 시절, 나의 엄마는 송편을 빚으실 땐

아주 작게 우리의 스텐 밥그릇에 나이만큼 나이떡 송편을 콩알만 하게 빚어주셨었다.

우리 집은 막내 셔서 실은 명절 음식에 대한 엄마의 고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깨송편을 빚으시며  우리의 나이만큼의 깨알 같은 나이 송편을 꼭 만드신 걸 보면 말이다.



결혼을 하고 첫해 첫 명절 추석에 ,

난 시댁에서 시조모 , 시모, 그리고 오랜 가정부 아주머니의 눈길을 받으며 송편을 빚었었다.

녹두 거피를 걸러 불렸다 쪄서 아주 가는 망에 곱게 곱게 내리던 그긴 작업시간,

깨를 볶아 설탕을 섞는 건 일도 아니었던....


센다이 시절엔 ,

생전 처음 송편을 빚어보자고 호들갑을 떨던 유학생 마누라들 등살에 씰을 빻았던 추억,


나의 시조모님은 전 날 저녁 불려 놓은 쌀에 몰래 쌀을 더하 하셨었고 ,

그 많은 쌀가루를 익반죽 해주셨던 분은 시댁의 먼 친척 아저씨셨던 기사 아저씨 셨었다 ( 노인들이 계시니 말벗 겸 기사를 해주시던.. 나의 아버지와 동갑이셔서 아직도 기억하는 분 ).


어제 마켓 컬리에서 흑임자 편을 처음 주문해봤다.

내가 맛보려고 말이다.


냄비에 찜기를 얹고 광목을 얹고 떡을 쪘다.


오랜만에 돈카스 나베도 만들고..


#주말 집

#송편에 얽힌 이야기

#돈카츠 나

#에밀리의 밥

#에밀리의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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