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을 담다

창덕궁의 궁둥이팀의 해후

by emily

가을이 화살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갑작스레 한파가 찾아왔던 두 주전,

실은 나에게도 한파가 찾이욌었다.

더 정확히는 그 전 사택 청소 시간부터 오른손이 좀 붓기 시작했었고 손가락 마디가 불편했었던 기억.

너무 피곤해 그렇겠지 하며 서울로 돌아온 이틀쯤 뒤부터 손가락 마디의 통증도 심해졌고 붓기도 심해졌었다.


올 한 해 알바부터 이사 준비 , 청소 , 이사 후엔 소셜 쿠킹. 식사 나누기 프로젝트. 새집 청소, 유난히 무거운 간섭도 많았던 명절 음식 만들기 등 매일매일 어쩌면 내 늙어가는 몸에게 무리를 더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다섯 해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도 병행해가며 어쩌면 나 자신의 건강을 교만이 여긴 건지도 모르겠다.

오십 대 후반을 달려가며 일하다 보니 당연히 손목이 시큰거리기도 했고 그때마다 달래 가며 사용했고 , 어렴풋한 기억에 엄마도 , 시어머니도 그 당시 주위의 오십 대 여인들의 무릎 통증이 기억나 나름 열심히 근력운동도 하고 있는데 , 아뿔싸 손가락 관절 까지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이틀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걷잡을 수가 없었기도 하다.

하필 오른손가락이니... 하며 이곳 저 것을 찾아보다 가까운 교대 앞의 류머티즘내과를 찾았다.


다가오는 60대를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느껴서였는데 , ( 시댁에 사공이 많아 왜 외과로 가느냐부터 실은 더 골치 아픈 관심은 이제 사절하고 싶구나 ) 그렇게 찾아가 정밀검사를 받고 기다리던 일주일은 참으로 길었다.

또 더 내려놓아야 하는구나 싶어서 차분히 내 할 일을 하며 휴식을..

그러다 다녀온 당진 이야기는 이곳이 아닌 외가의 추억에 남겨 버렸고,


또 서론이 너무나 엉뚱하게...


2019년 제5회 궁중문화축전에서 같은 봉사자들로 만나진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당시에 면접을 걸쳐 뽑힌 90여 명 중에 50대 이상은 열 분 남짓이던 기억, 그중 창덕궁으로 배정받은 이들은 6분.

그런데 나를 포함 이 여섯 분들이 한 분 한 분 다 나름의 색깔과 더불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조화로움으로 당시 창덕궁을 찾던 모든 한국인과 외국분들께 최선을 다했던 추억이 있다.

그 시간 후에 뭉쳐진 우리는 한 해에 두 번은 모이잔 의견에 다들 찬성을 하셨었고 , 하나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 어렵게 모인 자리에는 지방의 한 분이 참석치 못하셨었다.

올 가을이 돌아왔고 우린 두 해 만에 여섯 명의 합체로 창덕궁 앞에서 해후를.


다들 얼마나 궁을 사랑하고 , 우리의 역사 , 문화, 건축물, 자연을 사랑하시는지는 아마 지난 토요일 같은 시간에 우리들의 옆을 스치셨다면 그 뜨거운 열정들에 작은 화상을 입지는 않으셨었는지요? 하고 묻고 싶을 정도이다.


두어 시간을 넘게 창덕궁의 곳곳을 거닐며 또 다른 창덕궁에 관한 역사들을 토론하던 그 열기가 다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덮어줄 에너지로 내게 담겨버렸다.


다음 주와 그다음 주가 가장 멋질 사랑하는 창덕궁을 잠시 같이 들여다보시길...

강인한 식물이 공존중이네요

소국이 아름답던

낙선제의 작은 현판도 꼭 찾아보시길

사진마다의 설명은 일부러 생략합니다.

그냥 그 풍경 안으로 , 그대로를 느끼시길.

참 제 손가락 관절 검사 결과 , 다행히 류머티즘성은 아니고요. 대신 이제 손가락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답니다.

아마도 퇴행성이 찾아온 거겠지요.

나이 들며 더 아껴야 하는 신체 부위가 늘어난 거라고 나에게 위로를 해 봅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고이 간직한 풍경들을 더 올려야는데, 손을 아끼며 치료받으며 노력해 볼까 합니다.


사실 글도 그다지 재주가 없습니다만 그냥 저에 대한 기록 , 취미로 웃으며 넘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