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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30. 2022

에밀리의 집밥

한치 먹물 파스타와 내추럴 레드 와인의 아쉬움 한 방울!

이곳 용원으로 옆지기가 이사 온지는 만 8년.

난 이런저런 시정으로 오고 가던...

그러다 이사 온 지  삼 개월이 훌쩍..


오랜 단골이 된 신평의 어느 중국집

( 실은 감춰두고픈 맛집이기도 )


사장님이 낚시광이 신덕에 몇 년째 바다낚시의 획득품을 얻어먹곤 한다.


얼마 전에 야들야들 제 철인 한치를 손질까지 헤서 건네주셨고.. 난 오월의 손님맞이로 잠시 냉동실로...


한 차례의 손님맞이 뒤 나 홀로의 시간에...


정성스레 한치 먹물 파스타를...


요즘 공부 중인 내추럴 와인이 화이트가 없어서 부득이 레드로  , 초보에 어울리는 맛이 있어서..


비노 벨 로티 로쏘 vino bellotti rosso레드로...


짙은 보라색의 강렬함

무르익은 블랙베리 류의 과실이, 적당한 산도와 타닌 감.

뚜껑을 열고 좀 시간이 흐르게 두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신없이 지나간 삼일의 피로를...

잠시 한 접시의 바다내음과

한 잔의 진한 와인 향으로!

조금 아쉬움은 화이트 와인이었거나

파스타가 라구 파스타였다면 하는 생각...


그러나 진한 먹물과 부드러운 한치의 칼집 속으로 스며든 맛이 아쉬움을 한 방에 날리던 5월의 어느 날의 맛과 시간을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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