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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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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May 30. 2022

남녘의 봄

온천에 대한 추억

어린 시절 나의 아버지는 단출한 우리 세 식구를 차에 싣고 자주 온천으로 떠나셨었다.

당시 거의 형제나 자매들이 서넛씩은 되던 시대에 달랑 남매인 우리는 어쩌면 커다란 혜택을 맛본 건지도 모른다.

승용차 한 대로 떠날 수 있는 가족 구성원 수 덕분에 말이다.


충주댐을 거쳐 옆지기가 히루숙박을 하러 정한 곳이 마침 충주의 수안보 온천지였다.

사실 코로나 이후로 대중탕도 안 가던 시기가 실어졌고 온천지역이야 말로 거의 폐허가 된 곳이 많아진 상황에서...

아무튼 나름 지난 결혼기념일도 고려해 서울 가던 길에 선택한 남편의 의견에 그저 따를 뿐..


온천장은 한산했지만 간혹 중년의 부부들도 많이  보였고 ,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오월의 긴 연휴에 발길들을 옮긴 듯했다.


어린 시절의  시간 속에 우리 가족의 수안보온천 행은 몇 번이고 있었을 터.. 그 흐릿한 추억을 나 홀로 맘 속으로 소환하며 한산한 온천 마을을 거닐기도 하고 ,

마침 새롭게 단장한 오래된 식당( 나물 맛집이란 사실은 충주에서 군의관 시절을 보낸 남동생에게 나중에 듣게 되었다 )에서 맛깔스러운 수없이 펼쳐진 나물들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꿩고기..

실은 이곳은 꿩고기가 유명하다만  음식을 가리는 옆지기 덕에...

꿩고기를 처음 먹어 본 일조차 거슬러 떠올려보니 아빠 와였다.

꿩만두..


아무튼 그 추억의 음식은 다음 기회로 하고..


히노키탕에 물을 받아 밤과 새볔으로 몸을 담그며  추억 속 나의 기족도 소환해서 나 홀로 사치를 부려봤던  남녘이 아닌 중부의 봄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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