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실시간 교통정보와 위치를 톡으로 나누며 무사 도착을 기다리던 내게 반가운 소식은 걱정보다는 덜 걸린 소요시간과 덜 지쳐 보이던 그녀들이었다.
나 역시 무척이나 오랜만의 해운대에서의 오후와 밤, 그리고 아침을 만났었다.
글재주 없는 내가 무슨 설명을 할까...
그냥 풍경으로 대신하련다.
때론 침묵이 더 아름다운 법.
22년 5월 14일 15일의 부산의 해운대는 모래축제 전으로 바닷가에는 모래작품을 만드시는 예술가와 관광객으로 넘쳐 났었고、곳곳의 맛집엔 줄이 연이었으며 코로나로 먹먹하던 가슴들을 바닷물과 파다와 높은 하늘로 쏘아 올리는 불꽃으로 던져버리기에 우리 모두가 충분했으리라..
이른 아침의 국밥집 앞엔 밤새 청춘을 불사른 젊은이들로 줄이 이어지더라는...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그녀들을 위해 내 첫 번째 미션은 조금은 사치스러운 장소로 웨이팅을 해놓고 대기한 일이다.
올 해가 한국 나이로 앞 숫자가 50대의 마지막이니 그쯤이야 충분히 누릴 자격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누구의 아내로, 누구네 며느리로, 누구네 딸로 ,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아온 30년들이 훌쩍 넘는 40년 지기 인연들끼리 말이다.
이른 아침 모 학교의 교장선생님인 그녀는 무조건 밖이 궁금했고 , 운전으로 지친 둘은 침대에서로 나뉘어 우리 다섯은 각자의 방식대로 가는 봄날의 해운대의 이모저모를 느끼던 이 귀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