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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녘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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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Jun 02. 2022

남녘의 봄

그녀들과의 이별을 , 가덕도에서

장거리로 오가는 시간을 빼고 2박 3일은 참 짧기만 한 시간이었다.

둘째 날의 숙박 뒤로, 세쨋날의 일정은 그래서 더 내 맘을 바쁘게 했었나 보다.

둘째 날 저녁을 우리 사택 앞의 멸치 집에서 옆지기와 같이 했었다.

옆 지기덕에 떠오른 곳이 가덕도 카페!


아 참  거기가 잇었지..

제덕만의 카페 앞에서 맘 커 사진들도 찍고 우린 다시 서쪽으로!


몇 해 전 처음 가봤던 제일 전망 좋은 곳의 카페가 리모델링 중이었다.

나 역시 코로나 전에 가보고  오랜만이라.( 물론 실시간 검색으로 아침 오픈 시간도 체크하며 이동했었지만 말이다 )

그 같은 라인으로 카페가 두 곳이나 들어서버렸더라는..

한 곳은 오픈이 10시 30분이라.. 점심까지 먹고 우리 집에 들러 서울로 출발하려면  조금 애매해 그냥 투썸으로 들어섰다.

부산의 동쪽 바다 해운대부터 시작했던 40년 지기들의 오랜만의 여행이 서쪽의 다대포를 거쳐 , 거제도 앞의 깊은  가덕도 바다까지로!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 들고 앉았는데, 순간 내가 왠지 울컥...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다음 달에도 생일로  서울에서 해후하는데 말이다 )

아마도 거리가 내 마음을 살짝 건드렸었나 보다.

멀리까지 이사 온 친구를 보러 와 준 그녀들에 대한 고마움 역시..

아 근데 그녀들도 한 명 한 명 눈시울이 붉어져 버리는 게 아닌가..

결국 우린 웃다 울다를 반복해버렸다.

( 다행인 건 아침이라 손님들이 적었다는...)

늙었구나  우리.... 하며... 감정의 기복을 깊은 가덕도 바다에 던져 버렸다.


마무린 용원에서의 복지리와 복튀김 , 그리고 각자의 집에,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 집들은 부모님께 어시장에서 택배로 생선을 보내고 잠시 집에 들러 달랑 차 한 잔을 나누곤 아쉬운 작별을...


더 다행인 사실은 월요일이라  막히지 않고 편히 운전을 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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