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
귀빠진 날
50을 넘기고 새삼 생일이란것은
내 어깨에 무거운 돌이 하나 씩 추가되는 기분이랄까?
2010년 미국 이사 전 어쩌다 돌게 된
유럽 서 귀국 하며 들 던 생각하나는
딸도 없어서 이기도 했겠지만
그닥 삶에 대한 미련이랄까? 그런 것들이 없어지더라는?
그냥 사라져도 딱히 애를 낳으니 봐줘야 할 딸도 없으니 차라리 잘 됬다라는 생각과 홀가분 하다는 . . .
나? 부정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다만 나로선 참 많은 일들을 겪어냈다고 생각이 든다
엄살로 치부되면 모 그건 그것대로 ....
이야기가 또 헛길로
오늘은 그저께 일행들과 잠시 거친 햇살 가득하던 해운대가 못내 아쉬워서 아픈 발이지만 나홀로 나선 걸음이었다
약간 흐린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오전 11시쯤 도착 한 해운대 바다는
조금은 거친 느낌의 가을 바다이다
햇살이 조금 이지만 서양인들은 일광욕을. .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젊은이
나처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고 떨어지는 파도 마지막 자락에 발을 담그거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혼자인 젊은이.
젊은이들의 무리.
중년의 아저씨
천차만별의 가을 해운대 바다에서
그냥 한 시간 쯤
숨을 쉬며, 바람을 맞으며. 모래찜질도 하며
그냥 그 속에 섞여 버렸다.
좋다
그냥
이 시간이
내년에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오늘의 내 발걸음이 이 곳을 찾아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