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Sep 15. 2015

하루

소중한 시간

귀빠진 날

50을 넘기고  새삼  생일이란것은

내 어깨에 무거운 돌이  하나 씩 추가되는 기분이랄까?


2010년 미국 이사 전 어쩌다  돌게 된

유럽 서 귀국 하며 들 던 생각하나는

딸도 없어서 이기도 했겠지만

그닥 삶에 대한 미련이랄까?  그런 것들이 없어지더라는?

그냥 사라져도 딱히 애를 낳으니 봐줘야 할 딸도 없으니 차라리 잘 됬다라는 생각과 홀가분 하다는 . . .


나?  부정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다만 나로선 참 많은 일들을 겪어냈다고 생각이 든다

엄살로 치부되면 모 그건 그것대로 ....


이야기가 또 헛길로  


오늘은 그저께 일행들과 잠시 거친 햇살 가득하던 해운대가  못내 아쉬워서 아픈 발이지만 나홀로 나선 걸음이었다


약간 흐린 2015년 9월 15일 화요일

오전 11시쯤 도착 한 해운대 바다는

조금은 거친 느낌의 가을 바다이다


햇살이 조금 이지만 서양인들은 일광욕을. .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젊은이


나처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고 떨어지는 파도 마지막 자락에 발을 담그거나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혼자인 젊은이.

젊은이들의 무리.

중년의 아저씨


천차만별의 가을 해운대 바다에서

그냥 한 시간 쯤

숨을 쉬며,  바람을 맞으며. 모래찜질도 하며

그냥 그 속에 섞여 버렸다.


좋다

그냥

이 시간이

내년에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오늘의 내 발걸음이 이 곳을 찾아 온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동생의 선물(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